사진=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 캡처


배우 유호정이 7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는 '어디 있다가 왔어요? 연기자 유호정 말고 엄마 유호정으로 7년 살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이 영상에서 유호정은 2015년 방영된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이후 근황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 캡처


유호정은 "7년 쉬었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가 마지막이었는데 그 전에 '그대 이름은 장미'라는 영화를 찍었다. 그게 개봉이 늦어지면서 그걸로 치면 한 5년"이라고 말했다.이에 MC 백지연은 "사람들은 TV에 나오는 사람이 갑자기 안 나오면 죽은 줄 안다. 그래서 근황 토크를 해야 된다. 이렇게 잘 살아있었다"며 유호정에게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물었다.

유호정은 지난 7년간 미국에서 지냈다며 "왔다 갔다 했지만, 주로 미국에서 7년 있었다. 사실 그 시작은 아이들이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시작했다. 그래서 나도 1년 만 내 충전의 시간을 갖고, 나도 적응의 시간을 가져보고 아이들한테도 시간을 주고 만약에 적응을 잘하면 한 2~3년 더 있고, 아니면 돌아오자고 했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미국에 갔다"고 미국으로 향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막상 있어보니까 아이들이 좋아했다. 처음에 큰 애는 조금 적응하기 힘들어서 '한국 다시 가야하나' 했지만, 고등학교는 여기서 졸업하고 싶다고 했고 둘째가 '왜 오빠만 고등학교를 여기서 졸업하냐. 나도 여기서 졸업하겠다'더라"고 덧붙였다. 유호정은 "(미국에) 간 시기가 아이들의 사춘기와 나의 갱년기가 부딫히던 시기였다. 학교를 어디를 보내느냐 보다 '이 아이들과 잘 견딜 수 있을까?'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7년간 아이들 뒷바라지만 했다. 목표가 그거였다"고 했다.

유호정은 "아이를 정말 열심히 키우고 싶다는 게 좋은 학교 가고, 공부를 잘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도 잘 키우는 거지만 나는 관계가 좋았으면 했다"며 엄마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유호정은 "저는 사실 아이를 되게 정말 열심히 키우고 싶다. 좋은 학교, 공부, 사회적 성공 이것도 잘 키우는 거지만, 관계가 좋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엄마아빠를 좋아하는 게 큰 힘이 되려면 관계가 좋아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제가 한국에서 일하다보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없어지지 않나. 아이들에게 늘 바쁜 엄마로 남기 싫었다. 24시간 언제든 전화하면 늘 달려가는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미국 가서는 너무 그래서 애들이 '엄마, 이제 그만해. 우리 대학 갔는데 왜 엄마는 집에만 있어'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 캡처


"인내심과 책임감은 약간 타고나는 것 같다"는 백지연의 말에 유호정은 "책임감은 환경에서 오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내가 소녀가장을 너무 오래해서 그거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고 털어놨다.

백지연은 "너가 소녀 가장을 했던 거에 관해 어릴 때 어려움이 있었을 테지만 배우로서 잘 꽃폈고, 결혼하고서는 아기가 잘 안 생기지 않았냐"고 말을 건넸다. 이에 유호정은 "두 번 유산했다. 두 번째 유산 때는 '나는 이제 평생 아이를 못 낳는 구나.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내 꿈은 예쁜 가정을 이뤄서 예쁜 아기들을 낳고 예쁘게 잘 키우고 열심히 해 먹이고 보살피면서 그러면서 사는 게 목표였다"며 "어렸을 때 좋은 집에서 못 살아봐서 그런지 집에 욕심이 많다. 그런 거에 관심이 많다"고 고백했다.

백지연은 "너가 공간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냐. 내가 늘 그랬다. '호정아, 넌 누가 본다고 이렇게 예쁘게 해놓고 사냐. 뭘 이렇게 꾸미냐'고 말이다"고 말하자 유호정은 "혼자 마트에서 10달러 짜리 꽃 사서 꽃병에 꽂아서 사진 찍는 게 행복하다. 미국에 있으면서 원 없이 꾸미고 남의 집 구경가고 그랬다. 미국은 오픈 하우스라고 주말마다 가서 구경할 수 있었다. 그 재미로 지냈다"고 반응했다.

유호정은 1995년 배우 이재룡과 결혼해 2002년 아들 태연 군을 얻었으며, 2005년 딸 예빈 양을 품에 안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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