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개봉한 독립 영화 '파수꾼'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이제훈이 독립 영화계를 통해 팬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자 올해 5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제훈씨네'라는 이름으로 강원도 원주의 극장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시작으로 인천, 제주, 서울까지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유익한 작품들과 상영관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진심과 부지런을 담은 채널을 통해 이재훈은 또 한 번 배우로서의 훌륭한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한 편당 30여분간의 영상에서 이제훈은 "구름 한 점 맑은 날"이라는 멘트를 시작으로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편안하면서도 따뜻함을 안겼다. 그는 직접 차량을 운전해 강원도 원주에 도착했다. 이제훈은 "도전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 것 같다. '그냥 한번 찍어보자'라는 마음이다. 거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청난 도전처럼 보이지 않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내가 느끼는 즐거움과 편안함, 행복이 공유됐으면 좋겠다. 아무 생각 없이 영상으로나마 공감해주길 바란다"면서 힐링이 되길 소망했다. 차량을 몰면서 이제훈은 "작품 촬영으로 인해 지방에 가는 일이 많다. 그럴 땐 내가 운전을 직접 하진 않는다"면서 새로운 방식과 목적으로 지방에 방문하니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제훈은 처음 가는 곳에 방문하면 그곳에 있는 극장을 찾아보는 경향이 있다고. 보통 영화를 보러 가면 멀티 플렉스에 익숙해지다 보니, 지방에 오게 되면 자체에서 운영하는 독립영화관에 호기심이 생긴다고 밝히며 독립 영화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다소 소외되는 독립 영화관과 작품을 알리려는 취지 자체도 좋지만, 이제훈의 따스한 내레이션과 색감, 배경 음악까지 전반적인 요소에서 고퀄리티를 자랑했다. 구독자들은 "유튜브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제훈의 유명세 덕분에 '제훈씨네'는 개설한 지 3주 만에 구독자 3만 명을 돌파. 조회수는 21만회를 기록했다. 이제훈의 높은 인지도와 큰 영향력을 '독립 영화계 발전'으로 이용하려는 건 배우와 채널을 동시에 응원하게 이유다.
자극적인 소재, 섭외 경쟁으로 치열한 스타들의 유튜브 시장에서 이제훈의 채널은 피로감 없이 잔잔한 힐링을 전파하는 차별성을 나타내고 있다. 상영관에 직접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기에 눈에 띄는 홍보 효과가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구독자 수와 '좋아요' 수를 위해 주제를 정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가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서 더욱더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호평이 대다수다.
영화에 대한 사랑이 자기만족에서 그치지 않고, 팬들에게까지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쉬는 날 직접 운전해서 스폿을 소개하는 이제훈이다. 그가 연예계의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13년이란 긴 시간 동안 배우로서 크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채널 '제훈씨네'로 하여금 이제훈이 얼마만큼 영화라는 분야와 배우라는 직업에 진심인지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