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웹예능 '핑계고' 캡처


토크쇼가 TV 방송계에서 점점 사라지는 반면, 유튜브에선 '과유불급' 수준으로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주는 재미가 있다는 긍정론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토크쇼가 이젠 식상해졌다는 부정론으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유튜브는 방송 프로그램에 비해 심의에 제약이 훨씬 적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소재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끌고 있다. 다수의 시청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웹 예능 유재석의 '핑계고'(이동욱 편)는 최고 조회수 1216만회, 장도연이 진행을 맡은 '살롱드립2'('눈물의 여왕' 편)은 933만회, 정재형이 MC인 '요정재형'(고현정 편)은 561만회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살롱드립 2' 캡처
사진=웹예능 '요정재형' 캡처


30~60분가량의 유튜브 토크쇼는 '밥 친구'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쇼츠 영상은 길이가 짧아 밥 먹다가 중간에 다음으로 넘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유튜브 토크쇼는 틀어놓기만 하면 스타들의 진솔하고 흥미로운 설을 들으면서 심심치 않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밥 친구'로 제격이라는 이야기다.

유튜브 토크쇼에선 관심 있는 게스트를 골라서 볼 수 있는 장점도 나타났다. 배속 조절을 비롯해 건너뛰기와 돌려보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토크쇼는 TV보다 유튜브 포맷을 통해 훨씬 즐기기 좋다고 평가한다.
사진=웹예능 '조현아의 목요일밤' 캡처


그러나 유튜브 토크쇼가 장점만 지닌 건 아니다. 너무 많아지다 보니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튜브만의 '날 것'이 더 이상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고, 적정 수준을 지나치는 콘텐츠도 종종 발견돼 반감을 사는 경우도 있다. 예시로 지난달 18일 웹 예능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 게스트로 현아가 출연해 용준형과의 열애설 관련해 솔직하게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 방송 중인 TV 토크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MBC '라디오스타'와 비교했을 때 유튜브 토크쇼는 자료 준비에 공을 덜 들이는 편이라 콘텐츠의 퀄리티가 비교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MC와 게스트가 사담 거리를 주고받는 단순한 수준인 탓에 식상함을 안긴다는 지적이다.
사진=SBS '강심장' 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토크쇼가 유튜브에서만 활성화되자 신인급 연예인 홍보가 어려워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거 TV 토크쇼가 활성화됐던 시기엔 신인 스타들이 토크쇼를 홍보 창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SBS '강심장'이 그 예시다. 그러나 유튜브 시장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TV 토크쇼 자체가 대다수 폐지됐고, 현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유명한 게스트를 소수로 초대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인지도가 낮은 게스트를 섭외하면 조회수와 화제성 또한 감소하기 때문에 제작진 측에서도 인기 많은 스타를 섭외하려고 애쓰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MC들의 '인맥 장사'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날 것'의 매력과 토크쇼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더욱더 깊이 끌어내고자 하는 목적으로 '술'을 곁들이는 토크쇼도 많아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미성년자도 시청할 수 있는 채널에서 굳이 술을 마셔야 하냐는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술 안 마시고 진행하는 토크쇼를 비교하면서 음주의 필요성이 없다고도 지적하고 있다.

유튜브 토크쇼가 다양한 장점을 나타내고 있지만, 연예인들의 유튜브 활동이 급속도로 많아지는 이 시기에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더욱더 유의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