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수근이 '물어보살' 사연자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 266회에서는 “남편이 10년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일류난봉꾼'이라 부를 만큼 많은 외도를 했지만, 가족들 마음에 남아있는 남편을 향한 상처와 그리움을 털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어떻게 남편분을 만나셨냐”며 차분히 사연자와 이야기를 나눈다.사연자는 불우하게 지낸 어린 시절, 조현병을 앓던 오빠들과 아버지를 잃고 우울증에 시달렸다. 힘든 와중에도 노래에 재능을 보인 사연자는 가수의 꿈을 펼치라며 7년간 무대에 섰다. 하지만 매니저로 함께했던 언니의 통제 속에 모든 수입은 언니가 가져갔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았다.

그렇게 지내던 와중에 당시 유학생이던 남편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당시 별의별 이상한 방법으로 청혼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한번은 언니에게 돈을 부탁했는데 내쫓기며, 언니에게서 벗어나고자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 생활 중, 남편과 같이 있었던 사연자에게 전염병이 발병하고 병원을 찾았다. 찾아간 병원에서는 3명이 먹을 만큼의 약을 처방해주었다고. 남편은 약을 챙겼지만, 전달할 수 없었다. 당시 남편에게는 두 명의 내연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또 한번은 “내 인생 카운슬러하는 누나가 있다”고 당당히 밝힌 남편. 알고 보니 그 여자에게도 식당을 차려주며 내연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게 들킨 내연녀만 17명이고, 사후에 2명이 더 있었다.

사연을 듣던 서장훈과 이수근은 “남편분, 되게 웃기신 분이다”라며 “바람을 피우면 안 걸리려고, 노력하는 데 별 노력을 안 하시네”라며 놀란다.

남편은 사연자의 친언니네 회사 마당 차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남겨진 유서에는 사연자의 친언니와의 금전 관계가 적혀있었다. 그래도 언니라 그간의 편취에도 또 돈을 빌려주었다고 한다. 언니가 이자를 주지 않으니 돈이 떨어지고, 주변의 여자들도 떠나니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사연자는 추측했다.어느 날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딸이 작곡한 곡에서 사연자의 귀에는 '대체 왜 그랬어, 무슨 용기로 그랬어, 끝까지 나빠'라는 가사를 듣고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에 사연자는 남편을 향한 마음을 가족들과 나누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너무 미워 제사를 한 번도 지내지 않았다고 밝힌 사연자를 향해 이수근은 “왜 안 해야 하는지 아느냐?”며 “유서를 남길 정도의 정신이 있었으면, 사랑하는 아내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한마디 써놨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명생활에서 36살에 데뷔한 30여 년간의 트로트 가수 활동 중 히트곡을 부르며 “그동안 쌓여 있던 것 풀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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