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빈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주빈이 연기자로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데뷔 16년 만에 화제작들을 만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드라마 '눈물의 여왕'로 시청자를 만난 데 이어 기대작인 영화 '범죄도시4'로 관객들의 마음도 훔칠 예정이다.

'눈물의 여왕' 이주빈 / 사진제공=tvN
이주빈은 현재 시청률 20.7%까지 상승한 tvN '눈물의 여왕'에 출연하고 있다. 이주빈이 맡은 인물은 재벌가인 퀸즈가의 며느리 천다혜. 우아하고 정숙한 얼굴 뒤에 비밀과 야욕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다. 퀸즈그룹을 무너뜨리기 위해 퀸즈그룹 3세 홍수철(곽동연 분)과 결혼한다. 하지만 홍수철을 비롯해 퀸즈 일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모두 가식. 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대해주고 걱정해주는 홍수철의 모습에 감화된다.

이주빈은 복잡다단한 인물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만들었다.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면모부터 한 사람의 진심에 흔들리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감정의 진폭이 큰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다. 극 중 천다혜는 홍수철에게 자신이 연하인 것처럼 나이를 속였다가 나중에 5살 연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실제로는 이주빈이 상대역 곽동연보다 9살 연상. 시청자들은 나이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두 사람의 로맨스 케미가 달달하다는 반응이다.

'범죄도시4' 스틸 /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주빈은 오는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로 스크린 정식 데뷔도 앞두고 있다. 이번 '범죄도시4'는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는 대규모 온라인 범죄를 다루는 만큼 사이버수사대와의 공조를 통해 더 커진 스케일의 수사가 펼쳐진다. 이주빈은 제대로 서포터 역할을 하는 사이버수사팀 한지수를 연기했다. 한지수 캐릭터는 '범죄도시' 시리즈 처음으로 등장한 여성 형사 캐릭터. 주연인 마동석은 지난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주빈이 맹활약을 펼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주빈은 '범죄도시4'에서는 '눈물의 여왕'과 정반대 매력을 발산한다. '주먹'이 주무기인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를 제대로 보필하는 '브레인'으로 활약한다. 반듯하게 자른 단발머리로 비주얼부터 스마트한 분위기를 풍긴다. 거기에 똑 부러지는 수사와 사이버수사팀이지만 "현장에 나가고 싶다"는 대범한 면모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수한 옷차림, 화장기 없는 얼굴은 캐릭터에 몰입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배우 이주빈 / 사진=텐아시아DB
이주빈은 2008년 그룹 SS501의 '널 부르는 노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과거 DSP미디어 연습생으로, 레인보우 데뷔조이기도 했다.

2017년 드라마 '귓속말'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한 이주빈. '미스터 션샤인'에서 외부대신 소실 계향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멜로가 체질', '조선로코 녹두전'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하지만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연애대전' 등에 출연했지만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이주빈은 연달아 화제작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 '눈물의 여왕'은 현재 최고 시청률 20.7%를 기록하면서 2016년 '도깨비' 최고 기록(20.5%)을 뛰어넘었고, 2020년 '사랑의 불시착'(21.6%) 다음의 기록을 가지게 됐다. 역대 tvN 드라마 중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인 것. 게다가 '범죄도시4'는 시리즈 도합 '트리플 천만'을 노리고 있는 상황. 1989년생인 이주빈은 올해 35세. 남들보다 조금 늦게 찾아온 전성기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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