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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6년 차를 맞이한 CIX(씨아이엑스, BX, 승훈, 배진영, 용희, 현석)의 이번 콘서트에서는 글로벌 인기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2019년 7월 데뷔한 CIX는 같은 해 10월 일본에서 프리 데뷔한 후 2020년 4월 싱글 1집을 발매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활동의 제약이 걸렸던 이들은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해외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CIX는 2022년 미국을 투어했고, 지난해 1월 유럽에서 공연을 펼치며 팬층을 글로벌 영역까지 확대하는 데 힘썼다. 콘서트 현장에서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 외국인들이 다수 포착돼 CIX가 K팝 아티스트로서 굳건한 존재감을 나타냈단 사실을 입증했다.

지난 6, 7일 양일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그룹 CIX의 콘서트다. 공연명 '0 or 1'은 CIX가 1월 발매한 첫 번째 싱글 앨범명과 동일하다. 어려웠던 관계를 둘 중의 하나로 단순하게 풀었단 의미를 담고 있다. 2022년 12월 개최한 CIX의 두 번째 콘서트 'Save me, Kill me'는 2023년 5월 발매한 미니 6집의 타이틀곡을 스포일러한 이름이었다. 반면 이번에 개최한 '0 or 1'은 싱글 앨범 활동을 다시금 되짚어 보게 했다.
사진=이소정 기자


1년 4개월여만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CIX는 팬들을 향해 "어서 날 안거나, 내 적이 되거나", "나를 죽이던가, 치유하던가", "내 곁에서 영원하거나, 비극을 맞이하던가" 둘 중의 하나 선택하라고 제시했다. 5년 동안 CIX와 함께 달려온 팬들은 이번 공연 '0 or 1'을 통해 앞으로도 다섯 명의 멤버를 "안아주고, 치유해 주고, 영원할 것"을 약속했다.

'0 or 1'은 CIX의 'REBEL', 'Save me, Kill me'에 이어 세 번째 진행하는 단독 콘서트다. CIX는 연차가 쌓인 만큼 전보다 프로다워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당당히 나섰다. 이들은 내달 시카고, 뉴욕, 몬트리올, 산후안, 애틀랜타, 댈러스, 멕시코 시티, 로스앤젤레스까지 북미 8개 도시 투어를 예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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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X는 싱글 앨범 '0 or 1'를 발매했을 당시 포스터와 티저 영상을 통해 멤버들이 AI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해 팬들 사이 화제를 끌었다. 특수 분장과 CG로 만들어낸 듯한 멤버들의 휴머노이드 비주얼과 각자의 코드 번호 및 바코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참신한 콘셉트였다. 이달 개최한 콘서트 '0 or 1'의 오프닝은 멤버들이 싱글 앨범 포스터를 그대로 구현한 AI 콘셉트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첫 곡으로 'Move My Body'를 택했다. 이 곡은 CIX가 2020년 발매한 미니 3집 'HELLO Chapter 3. Hello, Strange Time'의 첫 번째 수록곡이다. 타이틀곡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중독성 있는 비트와 강렬한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곧바로 'Bend the Rules', '혹시라도 실수로 아름다운 널 해치지 않게 (Change Me)'의 공연을 펼쳤다. 연속 세 곡의 퍼포먼스를 불태운 CIX는 땀 범벅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2023 CIX FAN MEETING ' 이후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 만큼 멤버들의 얼굴엔 반가움이 가득했다. 부쩍 따뜻해진 봄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석은 "배고플 텐데 공연 끝나고 삼겹살을 먹으면 좋겠다"고 저녁 메뉴를 추천했다. 배진영은 "한강에 가서 치킨 먹기에도 적합하다. 맥주는 몸에 안 좋으니까 치킨만 먹길 바란다"며 팬들과 편안하게 소통했다. 승훈은 "오랜만에 만나니까 팬들이 낯을 가리는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풀었다. BX는 "과거 개최했던 'Save me, Kill me' 콘서트와 팬 미팅과 장소가 동일하다. 1년 4개월 만에 돌아왔는데,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다"며 크게 소리쳤다. 승훈은 "오프닝 곡에 대한 고민이 컸다. 팬들에게 새로움을 전하고 싶어서 택한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콘서트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Bend the Rules'는 CIX가 2022년 8월 발매한 'CIX 5th EP Album 'OK' Episode 1 : OK Not'의 수록곡이다. 최영준 안무가의 유니크한 동작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공연이 드물었던 터. 이번 무대는 팬들에게 더욱더 값지게 와닿았다. 배진영은 "오랜만에 하는 안무라 기억하기 힘들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배진영은 "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그동안 콘서트 준비하느라 매일 새벽까지 연습만 주구장창했었다. 이렇게 바깥 공기 쐬고 팬들 마주하니까 행복하다"며 감격했다. 현석은 "팬들이 오래 기다려준 만큼 우리도 보답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다음 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승훈은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춤을 춘다"며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다리를 다쳐서 멤버들과 함께 안무하지 못하고 팬 미팅 당시 혼자 앉아 공연했었다. 승훈은 "좋아서 나도 모르게 흥분된다"며 높은 텐션을 자랑했다. BX는 "팬들이 매일 좋은 꿈 꾸지 말길 바란다"며 'BAD DREAM' 공연을 암시했고 무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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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me, Kill me'까지 연속해서 퍼포먼스에 혼신을 불태운 듯한 CIX. 숨을 헐떡이다 현석은 "'Save me, Kill me'가 아니라 'Kill me, Kill me' 같다"고 농담했다. BX는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곡이 많았는데, 상황이 한정적이라서 아쉬웠다. 최대한 팬들 생각해 심사숙고한 곡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석은 의상에 달린 보석을 가리키면서 "이 옷 5kg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CIX는 화이트 컬러에 큐빅이 가득 장식된 재킷을 착용해 무대 위에서 한껏 빛을 반짝였다. BX는 "무겁지만, 이렇게 멋진 옷을 입고 하면 팬들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라면서 호응을 유도했다. 승훈은 "스타일리스트 선생님들이 큐빅을 하나하나 수작업한 거다"라며 스태프들을 치켜세우기도. 이어 "춤 추다가 장식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떨어진 큐빅을 주웠다.

관객석에 있던 팬들은 CIX를 향해 'Without You'와 'TESSERACT (Prod. 후이, Minit)', '순수의 시대 (Numb)' 무대를 보고 싶다고 소리쳤다. 멤버들은 "아쉽게도 없다. 이번엔 뻔한 곡들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하지 않았다"면서 무대의 기대를 높였다. 용희는 "그동안 우리의 음악은 청춘을 이야기해 왔다. 도대체 진짜 청춘이 뭘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매 순간 바뀌는 이 기분이 너무 좋다"라면서 콘서트의 훈훈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BX는 소속사 후배 그룹인 이펙스가 놀러 왔다며 팬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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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은 "청춘은 CIX 그 자체다. 팬들의 청춘은 CIX로 가득하다"면서 텐션을 끌어올렸다. 현석은 "우리가 벌써 데뷔 6년 차다. 팬들 덕분에 특별한 20대를 보내고 있다. 팬들이 우리로 인해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7분여간 팬들과의 대화를 마무리 짓고 CIX는 '정글 (Jungle)' 무대를 펼쳤다. 배진영은 격렬한 안무 도중 5kg으로 추측되는 화려한 재킷을 벗어 던진 채 검은색 슬리브리스 의상만 입고 춤을 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이어 CIX는 'Off My Mind' 공연을 펼쳤다. 이전 무대들과 달리 격한 안무 없이 편안한 움직임으로 멤버들은 팬들과 눈빛을 주고받았다.

무대를 마친 뒤 VCR이 재생됐다. 영상 속 멤버들은 화려한 꽃밭 속에서 미모를 자랑했고 용희부터 개인 무대가 시작됐다. 용희는 민트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파스텔톤 니트로 포근함을 선사했다.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안경까지 착용해 팬들로부터 호응을 끌어냈다. 평소 특유의 안정감을 자랑하는 용희답게 그가 부른 '민들레 (single ver.)'에서는 따뜻함이 풍겼다. 승훈은 라이더 재킷과 초커를 착용한 채 터프하고 섹시한 'Youngblood' 무대를 뽐냈다. 지난달 29일 Mnet '빌드업 :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이하 '빌드업')의 데뷔 멤버로 선발된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도 최상의 컨디션로 명품 보컬을 자랑했다.

프로듀싱 역량을 지닌 BX는 지난 콘서트에 이어 또 한 번 자작곡을 선보였다. '찬바람'이란 제목의 음악은 마지막 사랑에게 안부를 전하는 내용으로, 희망찬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인다. 현석은 'Like This' 개구지고 프리한 힙한 장르의 댄스를 선보인 데 이어 멜로디컬하고 부드러운 'Pillowtalk' 음악에 맞춰 수준급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배진영은 '운이 좋았지'를 선곡해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간 솔로 무대에서 댄스를 선보여 온 배진영은 노래를 선택해 색다른 매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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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X는 "무대를 하다가 팬들 생각에 울컥했다"며 진심을 전했다. 용희는 "솔로 무대할 때마다 뿌듯함이 크지만 멤버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다. 항상 같이 무대를 하다가 혼자 있으면 외롭다. 그래도 응원해 주는 팬들 덕분에 즐겁게 무대에 섰다"고 훈훈함을 자아냈다. 승훈은 "지난 미국 투어 때 'Youngblood'를 부르고 싶었는데 부족했다고 느껴서 못 불렀다. 이번엔 성장했다고 느껴서 골랐지만, 너무 짧은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용희는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중시한다. 팬들과 쭉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에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배진영은 뭉클한 감정 때문인지 한층 허스키해진 목소리로 "'운이 좋았지'의 가사는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아이돌 생활을 떠올리게 했다. 무대 중간에 울컥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BX는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미리 들어본 팬들이 있을 것이다. 리허설 땐 울컥하지 않았는데, 무대에서 팬들을 보니까 눈물을 쏟을 뻔했다"며 감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현석은 "힙한 거랑 섹시한 무드를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 1부 공연의 강도가 세서 생각보다 파워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속상해했다.

CIX는 'Switch It Up', 'Imagine', 'WAVE'의 무대를 메들리로 펼쳤다. CIX의 고유한 음악 색깔은 대체로 다크하고 섹시했지만, '청춘'을 노래하는 그룹답게 매 앨범 청량함이 풍기는 곡들을 겸했었다. 이 세 곡은 카리스마보단 몽환적이고 밝은 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서 멤버들이 팬들을 생각하며 선곡에 공들였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매 공연은 팬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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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후 VCR을 통해 '10분 토론'이라는 예능 콘텐츠를 공개했다. AI 주제로 토론을 펼친 멤버들은 대본 대신 CIX만의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를 통해 보는 이들로부터 웃음을 유발했다. 데뷔 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CIX-tory'와 2021년 방송된 Mnet '6백만불의 CIX'을 연상케 하며 당시의 풋풋함을 회상하게 했다.

슈트로 갈아입고 온 멤버들은 'Movie Star', '458' 퍼포먼스로 팬심을 공략했다. BX는 "퍼포먼스 난이도가 세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승훈은 "타이틀 곡들은 평소 무대를 자주 하는데, 할 때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매번 조금씩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배진영은 "우리의 모든 순간순간을 지켜봐 주는 게 대단하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Lovers or Enemies' 무대에서는 팬들의 응원법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CIX가 가장 최근 활동했던 타이틀곡답게 응원법에 대해 팬들은 다른 곡들에 비해 빠삭한 면모를 보였다. 'Everything'까지 사랑스럽고 화목한 분위기를 풍기는 공연을 마친 멤버들은 콘서트에 대한 소감을 간략히 밝혔다. 용희는 "항상 감사하다. 처음엔 긴장이 너무 많이 됐다. 그러나 점차 즐거워져서 지금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사랑한다"고 했다. 배진영은 "유난히 날씨가 화창해서 기분도 좋다. 정말 고맙다. 팬들은 내가 투덜대도 본심을 알 거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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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X는 "소중한 시간 내줘서 감사하다. 팬들은 우리에게 원동력이다. 앞으로도 좋은 영향 주고받고 싶다"고 훈훈함을 자아냈다. 현석은 "팬들과 많은 추억을 쌓아왔는데, 이번 콘서트로 또 하나 만든 것 같아서 행복하다. 여전히 무대 오르기 전 떨림이 있다. 팬들 덕분이다. 매번 멋진 보습으로 팬들에게 찾아가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승훈은 "콘서트 하면서 긴장과 부담감이 있지만, 편안하고 우리 집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빌드업' 무대에 섰을 땐 청심환을 먹어야 할 정도로 많이 떨렸지만, CIX로서 서는 무대는 5년간 함께 해온 팬들과 멤버들 덕분에 편하고 행복하다"고 다정하게 바라봤다.

CIX는 '여름바다', '그림자'까지 푸르른 조명과 스모그가 자욱한 공간에서 팬들과 함께 한 청춘을 감미롭게 표현했다. 이어 밧줄에 감긴 멤버들의 퇴폐적인 모습을 VCR로 공개되는 동안 CIX는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를 맞춰 입고 무대로 등장했다. '20살'을 부르던 CIX는 관객석으로 내려가 한층 가깝게 팬들과 눈빛을 주고받았다. CIX는 지금까지 네 차례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공연했지만, 관객석에 내려와 눈 맞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의 팬들은 더욱더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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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X의 첫 청량 콘셉트인 'Cinema'를 선보여 현장 분위기의 포근함을 더했고, 팬들과 단체로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 전 준비한 '우리가 이대로만 영원할 순 없겠니' 멘트의 슬로건을 들고 멤버들은 팬들과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어 팬들은 승훈에게 랩을 요청했다. 앞서 그룹 내 메인보컬을 담당하는 승훈은 '빌드업'에 출연해 데뷔 후 처음으로 랩 포지션에 도전해 호평을 이끌었다. 갑작스러운 요청에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BX의 '기도 (I'll Be Your Man)' 랩 선창에 승훈도 실력을 뽐내 환호를 받았다.

BX는 "7일 한국 콘서트 끝나면 미국 투어가 예정돼 있다"면서 팬들에게 근황을 공개했다. 현석은 "'환승연애3'를 애청하고 있다"고 했다. 평소 손흥민 선수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승훈은 "요즘도 여전히 손흥민 선수의 축구 경기를 즐겨 보고 있다"고 했고 배진영은 "골프를 즐기고 있다"면서 골프 치는 폼을 보였다. 운동에 빠져있다는 용희는 상의를 위로 올려 배에 있는 근육을 자랑했다. CIX는 작별 인사를 전한 후 팬들과 마지막 무대를 함께 즐겼다. 마무리 하기 적합한 'The One'을 떼창 했고 'Color'를 부른 후 팬들의 가는 길을 따뜻하게 배웅했다. 이어 오프닝과 수미상관 하는 엔딩으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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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te In X'의 약자로 다섯 멤버가 모여 미지수의 완성을 이루어낸다는 뜻을 담은 그룹 CIX는 어느덧 데뷔 6년 차를 맞이했다. 2017년 방송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데뷔 멤버로 선발된 배진영이 2019년 워너원 활동을 종료한 후 연예 활동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기로에 서있을 때 새로운 그룹 활동을 택했다. 워너원을 통해 그룹 활동의 매력을 느꼈던 배진영은 "CIX 멤버들과 함께 하나의 꿈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고 밝히면서 포부대로 매 무대 최선을 다했다. CIX가 데뷔했을 초기엔 배진영으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다른 멤버들의 서사도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깊다. 2017년 '믹스나인'의 최종 데뷔 조로 들었으나, 팀의 데뷔가 무산돼 2019년 'YG 보석함'에 출연한 BX는 CIX의 리더를 맡았다. 무게감보단 웃음기 많은 스타일로 그룹의 화목함을 이끌고 있다.

'YG 보석함'에 함께 출연했던 승훈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9년 여 간의 혹독한 연습생 생활을 해온 멤버다. CIX의 메인보컬을 맡은 그는 어렵게 데뷔한 만큼 매 무대 진심을 다하는 모습과 6년 차가 되기까지 변함 없는 팬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성적이 뛰어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를 졸업한 용희는 데뷔 후 수능의 고난이도 문제를 풀어내는 콘텐츠로 화제를 일으켰다. 막내인 현석은 쇼핑몰 모델로 활동한 이력을 지녔고 보컬, 랩, 댄스까지 올라운더 면모로 팬층을 확보했다. 개성 있는 다섯 명이 어우러져 하나의 그룹으로서 성장성을 나타내는 CIX는 지금까지 6장의 미니앨범과 1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데뷔 후 코로나19 여파로 여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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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X는 데뷔 초부터 팬들에게 '씨앗'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씨아이엑스를 빠르게 발음하면 씨앗이란 단어와 비슷하기 때문. 이어 울창하게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했다. 현재 CIX의 모습은 흙 속에 묻힌 씨앗이 아닌 하늘에 가깝게 뻗은 푸르른 나무와 같았다. 무대 위 능숙해진 실력과 성숙한 외모는 데뷔 초에 비해 업그레이드됐음을 증명했지만, 팬사랑은 2019년과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CIX와 팬들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또 하나의 각별한 추억을 새겼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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