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 콘텐츠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별점을 매깁니다.'The Winning' 별몇개 = ★★★★
10대였던 가수 아이유가 어느덧 서른줄에 접어들었다. 아이유는 철 모르던 시절과 변함없이 욕심이 넘치지만, 그때와는 분명 다른 것을 욕망하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나아가, 사랑의 승리를 강조하며 자신과 팬덤의 결속력을 단단하게 묶는다.
아이유는 지난 20일 발매된 6번째 미니앨범 'The Winning'(더 위닝)을 통해 자신이 가진 재능과 도전을 통한 성장을 영리하게 배치했다. 여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신보 곳곳에 녹여냈으니 과연 아티스트라고 할 만하다.신보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타이틀곡 'Shopper'(쇼퍼)는 일렉트로 팝 록 장르로, 경쾌하고 청량하다. 무한대로 긁을 수 있는 카드를 손에 쥔 것처럼 신난다. 아이유는 '원하는 걸 마음껏 욕망하라'는 메시지를 이 곡에 유쾌하게 담았다. 아이유의 목소리가 사이다처럼 톡 터진다. 뮤직비디오는 한밤중 경매에 참여한 아이유가 황금 배트를 훔쳐 달아나는 이야기를 영화처럼 담아내 서사가 풍성하다.
이번 신보의 백미는 'Shh..'다. 아이유의 음악적 도전과 성장을 이 곡에 꾹꾹 눌러 담았다. 이번 앨범에서 아이유가 가장 공들인 곡이다. 가수 패티김, 조원선, 그룹 뉴진스 혜인 등의 목소리를 한 곡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0대 혜인, 30대 아이유, 50대 조원선, 80대 패티김 등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를 통해 압도적인 매력을 가진 여성의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각 보컬의 색깔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가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보컬이 한데 섞여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이색적 무드를 뿜어내 매혹적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우 탕웨이가 참여한 뮤직비디오를 향한 대중의 기대감도 크다.
마지막 트랙인 '관객이 될게 (I Stan U)'는 팬덤 유애나를 향한 아이유의 헌정곡이다. '난 나의 너를 믿어', '넌 너의 나를 믿어'라는 메시지가 애틋하다. 콘서트 떼창곡으로 적격이다.
아이유는 이번 신보를 통해 '욕망', '자유', '마력', '승리', '믿음' 등 다양한 키워드를 다채로운 음악 장르에 녹였다. 서른이 된 아티스트 아이유의 성숙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