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에게 독립해도 쉽지 않은 인생길이 펼쳐졌다. 엄마 윤미라는 사고치고, 직장에선 해고될 위기에 처한 것.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34회에서 태호(하준)는 할머니 명희(정영숙)를 부둥켜안고 그동안 쌓이고 쌓인 애절한 눈물을 쏟았다. 명희는 “그동안 고생 많았다. 할머니가 일찍 나서지 못해 미안하다”며 그간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런 패륜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격앙된 태호의 마음도 다잡았다. 힘을 기르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며 손자의 손을 꼭 잡았다.

연인 효심(유이)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을 듬뿍 담아 전했다. ‘생명의 은인’ 효심 때문에 자신이 의천빌라로 오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며, “어디 의지할 데 없는 네가 그런 아가씨를 만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귀한 인연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효심과의 운명적 인연에 감명한 태호는 그 길로 효심에게 달려가 “잊지 않겠다. 효심씨 지킬 거다. 어디 도망갈 생각하지 말라”며 그녀를 꼭 안았다. 하지만 어딘지 전과는 달라진 태호의 불안을 꿰뚫어본 효심이었다.효심에게도 걱정거리가 생길 전망이다. 효심이 집을 떠나며 남긴 돈으로 선순(윤미라)이 덜컥 카페를 계약한 것. 사실 “엄마도 독립해야 한다”는 자식들에게 서운했던 선순도 단단히 ‘각자도생’을 맘 먹었다. 다시 해장국집 일도 시작하고, 며느리 희주(임지은)에게도 자주오지 말라고 일러둔 이유였다. 그런 그녀의 눈에 폐업을 앞둔 카페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사고 친 엄마 소식을 끝순(전원주)에게 전해들은 큰아들 효성(남성진)이 말렸지만, 선순도 물러서지 않았다. “엄마 등골 다 빼먹고 이제 늙어 짐이 되는 것 같으니 각자도생이냐”며 선순이 그동안 섭섭했던 감정을 뼈 있는 팩트로 터뜨리자 효성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효심과 태호의 비밀 연애에 대한 소문이 회원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졌다. 회원 중 하나가 두 사람의 스케이트장 데이트를 목격한 것. 결국 이 소문은 대표(강신조)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그가 소문이 사실이냐고 다그치자, 효심은 “피트니스를 그만두겠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10년이나 넘게 다닌 직장에서 해고될 위기였다.

그 사이, 부회장 승진에 성공 태민(고주원)은 회장 승계를 위한 작업을 착수했다. 태호가 부모님의 대관령 추락사에 대해 아버지 진범(김규철)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태민에게 태호는 “어차피 회장 승계는 못할 거다”라고 선전 포고를 날렸다. 큰아버지 진범이 유력한 용의자였고, 큰어머니 숙향(이휘향)은 할머니를 죽은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안 이상, 이젠 사촌동생이 아니라,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경쟁자라는 의미였다.

태호까지 만난 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결단을 내린 명희 역시 움직였다. 태민의 장인이자 TV라이브 대표 최강오에게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린 것. 그는 태산의 장학금을 받아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자신을 배신한 배은망덕한 인물이었다. “잘 있었는가”라며 약속 장소에 나타난 명희를 본 그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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