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발인식
수원 연화장서 화장 후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 봉안
수원 연화장서 화장 후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 봉안
고(故) 이선균이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 영원한 잠에 들었다.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당초 낮 12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30분 앞당겼다. 이날 고인의 아내인 배우 전혜진(47)과 이선균의 형과 누나 등 유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큰 아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장례식장을 나섰으며, 전혜진은 둘째 아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한채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선균과 친분이 돈독했던 동료 배우 조진웅, 설경구, 이상민, 정우성, 류승룡, 김동욱, 박성웅, 유해진, 류수영, 오정세, 김의성, 공효진, 봉준호 감독 등을 비롯해 영화계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빈소였던 1호실 입구 벽에는 팬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가 붙었다. 고인의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하고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적지 않은 시간 무명 생활을 보내다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 등을 통해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2010), '골든 타임'(2012)에 출연하며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고, 영화계로 영역을 넓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영화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에서 개성 넘치고 실감나는 연기로 박수를 받았다.
2018년 방송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 이선균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개봉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으로 이선균은 2020년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는 '잠'(감독 유재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등 무려 2편의 주연작이 동시 초청됐다. 당시 이선균은 아내 전혜진, 두 아들과 함께 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칸 영화제서 굵직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선균은 마약 투약 관련 혐의로 3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강남 유흥업소 마담 A(29·여·구속)씨에 공갈 협박을 받아 3억여 원을 건넸다며 고소, 병합된 사건 역시 함께 조사받고 있었다.
이선균은 3차 경찰 조사 이후 사흘 뒤인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장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번개탄 1구를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메모 형식으로 남긴 유서에는 가족과 소속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의 사인을 조사 중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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