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ENA]
‘낮에 뜨는 달’ 정웅인의 존재감이 또 빛났다.

지난 14일 ENA ‘낮에 뜨는 달’이 종영을 맞이한 가운데, 방심할 수 없는 전개를 이끈 정웅인의 활약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그는 한준오(김영대 분)와 강영화(표예진 분)의 곁을 맴돌며 두 사람을 점점 위기로 내몬 석철환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연기 장인 혹은 관록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정웅인은 매 작품마다 대중의 기대를 넘어서는 연기를 선보였다. 캐릭터와 완벽한 혼연일체를 이룬 듯, 작중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그의 연기력은 짜릿한 재미와 흡인력을 지닌 이야기로 완성했다.‘낮에 뜨는 달’ 속 정웅인의 호연은 안방을 사로잡았다. 그가 맡은 석철환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후, 한을 간직한 1500년 전의 소리부(이경영 분)가 빙의된 인물. 석철환은 자신을 죽인 한리타(표예진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예측 불가한 그의 폭주는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이에 석철환이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드라마의 장르가 바뀐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는 반응이 속속들이 나오기도.

이렇듯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한 정웅인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살기 가득한 눈빛부터 표정을 지운 냉랭한 얼굴, 섬뜩한 분위기까지.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몰입감은 한층 배가됐다. 또한, 정웅인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서로 다른 관계성을 지닌 인물들을 대할 때 목소리 톤과 말투에 차이를 둬 그들의 서사를 더욱 부각한 것. 노련미 있는 그의 연기 덕분에 ‘낮에 뜨는 달’만의 묘미는 배가됐다.

한편, ‘낮에 뜨는 달’ 최종회에서도 강렬함의 끝을 선보인 정웅인이 종영 소감을 전해와 눈길을 끈다. 그는 “항상 그랬듯 종영은 아쉬운 마음과 무탈히 잘 마친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 모든 배우분들과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소회를 말했다.

드라마에 무게감을 더한 활약으로 또 하나의 ‘절대 악(惡)’을 완성한 정웅인. 그가 또 어떤 작품으로 새로움과 놀라움을 선사할지 정웅인의 다음 행보에 뜨거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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