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없으니까' 허전했다. '레전드 유닛'으로 꼽히는 씨스타19(씨스타 나인틴)이 11년 만에 돌아온다. 내년 1월 새로운 곡으로 컴백한다.
2013년 결성한 씨스타19은 2010년 데뷔한 4인조 걸그룹 씨스타의 멤버 효린과 보라로 구성된 유닛이다. 씨스타19에서 19(나인틴)은 소녀와 숙녀의 경계인 19세라는 나이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수함, 불안함을 테마로 해 이 시기에 느낄 수 있는 사랑과 정서를 음악에 녹여내겠다는 의미다. 씨스타가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였다면, 씨스타19은 좀 더 성숙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씨스타19은 2011년 데뷔 싱글 '마보이(Ma Boy)'와 2013년 발표한 싱글 '있다 없으니까'를 연속 히트시켰다. 당시만 해도 유닛 활동이 지금처럼 보편화되진 않았던 터라 씨스타19의 성공은 더욱 이례적이었다.
'마보이'는 사랑에 빠진 소녀들의 불안하면서도 애틋한 감성이 가득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효린의 시원스러운 보컬과 보라의 애교섞인 허스키 톤의 랩이 어우러졌다. 미디엄 템포의 곡은 따라부르기도 쉬웠다.의자를 활용해 섹시미를 절제한 '의자춤'과 하이라이브 파트인 '마~ 보이~'를 부르며 웨이브를 추는 '꿀렁꿀렁춤'은 퍼포먼스 포인트였다. '꿀렁꿀렁춤'은 지난해 해외에서는 틱톡으로 이 춤이 다시 유행하기도 했다. '마보이'의 경우, 씨스타 활동에서 4명의 멤버들이 4인 버전으로 무대를 선보인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 만큼 모그룹 씨스타 못지않게 유닛 씨스타19이 성공을 거뒀다는 의미다.
'있다 없으니까'는 사랑이 피어나 꽃을 피우고, 시들어 가는 단상을 직설적 화법으로 담아낸 슬픈 감성의 곡이다. 효린과 보라는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후 몸도 마음도 소녀에서 여자로 변해가는 내면의 감정, 그리고 이별의 공허함과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했다.여성의 몸매를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는 동작으로 구성한 안무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골반 웨이브 동작, 투명 의자를 활용한 안무, 눈을 가린 채 춤을 추는 댄서들로 섹시미를 더했다. 효린과 보라가 마치 서로의 거울 속 모습이 된 듯 선보인 안무 동작도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
효린과 보라는 다시 뭉치는 씨스타19를 위해 가창부터 안무까지 전반적인 재정비 과정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로 팀 컬러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각오다. 공식적인 씨스타 활동 종료 후 가수보다 연기자로서 활동에 주력했던 보라가 가수로서 오랜만에 역량을 펼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다. 솔로 여가수로 자리잡은 효린이 다시 그룹 활동을 통해 선보일 모습도 새롭게 다가갈 것이라 예상된다.
내년 1월, 무려 11년 만에 씨스타19의 이름으로 무대에 다시 오르는 효린과 보라. 가요계 언니들의 파워가 요즘 MZ세대들에게도 통할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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