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소년 소녀 연애하다'
이희선 PD, 이언주 작가, 재재, 문상훈 공동 인터뷰
이언주 작가, 문상훈, 재재, 이희선 PD /사진제공=티빙


티빙 오리지널 '소년 소녀 연애하다' 제작진인 이희선 PD와 이언주 작가가 현존 연애 프로그램과 다른 점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9일 티빙 오리지널 '소년 소녀 연애하다(이하 소소연)' 제작진인 이희선 PD, 이언주 작가와 패널 재재, 문상훈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소소연'은 처음이라 서툴고, 서툴러서 더 설레고 선명한 순간들을 마주한 소년과 소녀,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를 감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첫사랑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박희연 PD와 '환승연애'의 이희선 PD,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이언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CJ ENM과 이언주 작가, 유규선 디렉터 유병재 작가가 공동으로 설립한 콘텐츠 IP 제작사 블랙페이퍼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언주 작가 /사진제공=티빙


이날 이희선 PD와 이언주 작가는 "'소소연'에는 10대들이 주인공으로 나오지 않나. 우리도 10대들의 사랑은 어떨까 가정을 하는데, 10대들이 사랑하면 이런 모습이라는 걸 처음 보게 됐다. 10대가 직접 나와서 사랑하고 보면서 이해할 수 있는,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없기도 했다. 그래서 '소소연'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두 사람은 "연애 리얼리티는 제작진이 판만 깔아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엮을 수도, 사랑에 빠진 사람을 뺄 수도 없다. 안전한 장치로 10대들이라 혹시 감정에 빠져서 진짜 주체를 하지 못할까 봐 상담 선생님을 모셔놓긴 했다. 놀라웠던 건 10대 친구들이 자정 작용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삼각관계가 있으면 뒷담화도 하고, 이간질하기도 하지 않나. 그런데 자정 작용으로 대화로 풀기도 하고 '너도 걔 좋아하냐? 나도 걔 좋아해' 등과 같은 표현도 한다. 혹시나 멘탈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상담 선생님이 계시기는 했는데 역할을 잘하지 못하셨다. 우리와 같이 모니터만 보셨다. TV 보는 것처럼 보시더라"고 덧붙였다.

이희선 PD와 이언주 작가는 "출연진들은 현재 학교들이니까 학교 선생님, 부모님 인터뷰도 진행했다. 또래 친구들, 학원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폭력 등 문제 될만한 것뿐만 아니라 리얼리티에 참여 전 멘탈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도 살폈다. 다양한 친구들을 보고 싶어서 면밀하게 사전에 작업했다. 이런 작업은 어느 제작진이든 한다. 달랐던 점이 있다면 촬영 현장에 상담 선생님이 상주한 게 특별했다. 촬영하면서 출연진 본인들이 알아서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저희는 출연진들의 갈등상태와 솔직한 감정에 대해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이희선 PD /사진제공=티빙


이희선 PD는 '환승연애' 시리즈와 '소소연'의 다른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환승연애'의 경우 성인 본인의 의지를 갖추고 출연했고, '소소연'은 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검증 과정이 있었다. 그게 달랐다. 친구들이 우리 프로그램에 맞는지 모르니까 이에 맞는 친구들을 참여하게 하자고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저도 인지하지 못 했는데, 현존하는 연애 프로그램에는 술이 감정의 매개체로 다 들어가게 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소연'에 출연한 친구들 손에는 우유와 주스를 들고 있다. 그게 굉장히 달랐던 점이다. '환승연애' 당시 술이 무조건, 항상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연진들이 술을 마신다고 했을 때 말리지 않은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이희선 PD는 "그런데 '소소연' 속 친구들을 술이라는 매개체가 없어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하고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더라. 어리게 봤던 고등학생들이었지만, 이런 모습들을 보고 배울 점이 많았다. 패널들도 사랑을 많이 배운다는 말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도 촬영하기 전 걱정, 우려했던 부분들이 하나도 없었다. 편집에서 일부러 빼거나 한 게 전혀 없었다"라고 했다.

이희선 PD, 이언주 작가는 메기 역할을 한 혜인, 민건의 투입과 관련해 "전략이 있었던 건 아니다. 출연할 친구들을 정하고 나서 중간에 어떤 친구가 들어오면 좋을까 고민했다. '메기는 항상 강력해야 해', '메기가 새로운 파장을 일으켜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안 해보려고 했다. 학교에 전학생이 올 때도 강렬한 전학생이 오는 건 아니지 않나. 전략이 없다고 하면 없는 거고,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더라. 자연스럽게 큰 파동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싶었다. 메기 역할로 전학생을 두긴 했지만, 의도를 부여한 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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