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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 동안 입을 닫았던 이선균은 지난 2차 소환 조사에서는 경찰의 질문에 입을 열었다.

이선균은 지난 4일 오후 2시께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 경찰의 2차 소환을 받았다. 조사 전날인 지난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이선균의 모발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으며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 감정은 최소 10개월 전까지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경찰은 10개월 이전에 마약을 했을 가능성과 염색과 탈색 등으로 감정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이처럼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이선균이 마약 혐의를 인정할 가능성은 무척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이날 경찰 조사에서 이선균이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선균이 '마약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는 주장인데, 이 말은 마약 투약은 했으나, 고의성은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그러나 이선균의 한 측근은 '사실상 인정'이라는 워딩 자체에는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해당 측근은 이선균이 경찰의 심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진술과 대답이 엮여 이 같은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측근은 "이선균은 2차 소환 조사에서 'A씨가 불면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며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그게 마약인 줄 몰랐느냐'는 경찰의 물음엔 '몰랐다'고 답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균은 마약이 아닌 불면증 약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이고, 그 약이 마약이라고 지칭한 것은 경찰의 질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선균이 말하는 '불면증 약'이 '마약'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이 입증해야 하는 부분이다.

경찰은 이선균이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냐는 질문에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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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은 A씨에게 불면증 약으로 처방받은 약을 건네 받았고, 해당 약이 마약이라는 점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 해당 약이 마약이라는 것을 경찰이 입증하고, 이선균이 투약했다는 정황을 발견한다고 해도 유의미한 증거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 '이선균이 해당 약을 먹는 것을 봤다'는 취지로 직접적인 증언을 해야 한다. 나아가 '고의성 여부'가 아주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이선균이 자신의 의지로 투약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이선균의 핸드폰 포렌식이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이선균은 핸드폰을 제출했다고 했고, 경찰은 이선균의 핸드폰 안에 있는 내용을 손에 쥐었을 것이다. 그 안에서 이선균이 의지로 투약했는지에 대한 직접적 증거를 발견해야 한다.

한편, 이선균과 같은 사건으로 엮여 마약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이날 인천논현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체모 및 소변 등을 제출하며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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