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이 영화계 뿐만 아니라 광고계까지 민폐를 끼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로 오픈한 약국 대참사', '난리난 약국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일부 약국의 전면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담겼다. 사진이 담고 있는 것은 이선균이 광고 모델인 한 건강기능식품의 홍보 프린팅으로, 약국 전면에는 이선균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다.
최근 이선균이 마약 혐의로 입건되면서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브랜드들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는 광고 영상에서 '이선균이 선택한'이라는 문구를 뺐고, 광고 영상 역시 비공개로 전환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어린이 브랜드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이선균과 전혜진 부부를 모델로 발탁했으나, 해당 광고를 삭제하며 이선균 지우기에 나섰다.
이선균의 마약 혐의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따라 광고 위약금 이슈도 화두로 떠올랐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YTN '더 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아인의 경우 배상액이 100억 원에 이른다는 말이 나왔다"면서 "이선균이 향후 유아인처럼 배상을 해야 할 상황이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선균은 워낙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에 광고가 많았고, 이런 문제에 있어 오히려 역효과와 후폭풍이 강하게 분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광고모델이 법 위반 등으로 광고주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경우, 광고료의 3배에 이르는 위약금을 지불한다는 조항을 계약에 넣는 게 일반적이라고 전해진다.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외에 향정(향정신성의약품) 혐의를 추가해 이선균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선균은 대마 등 마약 외에도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마취제 수면제 등을 오남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선균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됨에 따라, 경찰은 곧 이선균을 불러 심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원활한 증거 확보와 심문을 위해 압수수색을 통해 이선균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을 의뢰할 전망이다. 더불어 이선균의 핸드폰을 압수 디지털 포렌식 조사도 동반한다.
경찰은 내사자였던 이선균에 대해 구체적 단서를 확보하고 피의자로 전환함과 동시에 유흥업소 마담 A(29·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서울 소재의 A씨 자택에서 A씨와 함께 대마초 등을 투약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이선균이 대마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마약의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A씨는 이선균이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는 협박범과 동일인이다. A씨가 무엇을 빌미로 협박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선균이 톱스타인 만큼 마약 관련 폭로가 아니었겠느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선균은 A씨를 비롯한 일당에 협박을 당해 3억5천여 원을 건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A씨와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20대 여성 종업원 B씨 역시 이선균과 같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밖에 내사자 중에는 재벌가 3세 C씨와 가수 연습생 D씨, D씨와 친분이 깊은 작곡가 E씨 등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이들도 포함됐다. 다만, C씨와 D, E씨는 혐의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사건과 더불어 이선균은 1%만 출입하는 유흥 업소 VIP였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한 뉴스에서도 유흥업소 관계자가 이선규에 대해 "자주 왔다"며 ""보통 아무나 오지 않는다. 방에서 이뤄지는 건 모른다. 더 큰 게 터질 수도 있다"는 인터뷰를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현재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 법무법인 지평 박성철 변호사는 텐아시아와 통화에서 '이선균이 혐의를 인정하냐, 부인하냐'는 질문에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것"이라고만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 소환 시기에 대한 질문에 "아직 직접적으로 연락받은 것은 없다"며 "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선균은 마약 혐의 후폭풍으로 캐스팅 확정돼 촬영 예정이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 자진 하차했다. 이밖에 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 등도 개봉을 앞두고 난처해진 상황 속 사건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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