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활약하지만 배우로선 미비
'완벽한 결혼의 정석'서 남주
배우 성훈으로 자리매김할까
'완벽한 결혼의 정석'서 남주
배우 성훈으로 자리매김할까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데뷔, 연기 경력 13년 차에 주연 작품만 이번이 17번째인 배우 성훈. 그러나 연기력 논란 꼬리표는 여전하다. 타고난 피지컬과 훈훈한 외모, 예능에서 맹활약하는 스타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본업으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년 4개월 만에 박은빈과의 경쟁작으로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성훈. 이제는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을 때다.
성훈은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MBN 주말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에서 남자 주인공 서도국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회귀 로맨스 복수극으로, 죽음에서 돌아와 남편과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선택한 여자 한이주(정유민 분)와 그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연기하는 남자 서도국의 이야기를 담는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무엇보다 '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타 방송사인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의 연출과 배우들이 다시금 뭉친 작품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결사곡3'를 연출한 오상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성훈, 강신효, 이민영, 전노민, 김응수 등이 합세했다.
성훈이 연기하는 서도국은 대기업 태자그룹의 창업주 손자이자 인테리어 플랫폼 회사 대표로 남들에겐 냉랭하지만 내 여자에겐 스윗한 '극과 극' 매력의 소유자. 그러나 이는 전작에서의 특정 캐릭터들과 크게 결이 다르지 않다.성훈은 그간 대부분의 작품에서 훈훈한 외모와 훤칠한 키에 돈 있고 능력 좋은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해왔다. 막장극 '결사곡'에서의 불륜 연기가 그에게 있어 도전과도 같은 역할이었다. '결사곡'은 임성한 작가의 파격 전개와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으로 작품성과는 별개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기서 역시 성훈은 연기력적으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데뷔 때부터 꾸준히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성훈은 '우리는 오늘부터', '레벨업'에서는 어색한 발성과 표정으로 극의 몰입도를 헤치며 혹평받기도 했다. 연기력이 얼굴을 못 따라온다는 뼈아픈 우스갯소리까지 생겨날 정도다. 무엇보다 성훈의 필모그래피에서 주연으로 이름 올린 드라마만 '완벽한 결혼의 정석'을 포함해 17편이다. 영화까지 포함하면 19편이나 된다. 데뷔 13년차에 주연만 여러작을 했음에도 늘지 않는 연기력은 분명 아쉬움이 따른다. '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같은날 박은빈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와 함께 첫 방송된다. 남궁민, 안은진 주연의 MBC '연인'과 김순옥 작가의 SBS '7인의 탈출'와도 토요일에 맞붙는다.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완벽한 결혼의 정석'이 내세울 거라고는 '결사곡' 배우들의 만남뿐이다.
그러나 '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결사곡'과 달리 원작이 있고, 막장극보다 판타지 로맨스에 치우친 작품. 배우 성훈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심판대에 오른 성훈이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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