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유괴의 날' 6회 방송 캡처


'유괴의 날' 윤계상의 협상이 시작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6회에는 천재 아이 프로젝트에 막대한 연구비를 지급한 해외 투자 총책임자 제이든(강영석 분)의 등장 후 변화가 그려졌다. 돈이 되지 않는 건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그는 로희(유나 분), 그리고 죽은 최원장의 실험 매뉴얼을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계획을 가동했다. 이로써 명준(윤계상 분), 로희의 공조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6회 시청률은 3.5%(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분당 최고 4.2%까지 오르며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결국 로희는 별장으로 붙잡혀 돌아왔다. 은선(서재희 분)과 제이든은 그를 사이에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딸을 위해서 연구를 끝까지 마무리해야만 하는 은선, 투자자들을 위해 연구의 결과물인 로희를 데려가겠다는 제이든. 이들의 욕망 앞에 '천재 아이' 로희는 단순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로희도 두 사람의 검은 속내를 모르지 않았다. 지금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그가 없이는 아무 데도 가지 않겠다며 로희는 제이든에게 명준을 데려오라고 했다.

다행히 명준은 살아있었다. 밀항선에서 십수 명의 선원들을 제압하고 배를 돌렸다. 하지만 로희를 만나러 가겠다는 다짐도 잠시, 때마침 상윤(박성훈 분)과 형사들이 그의 밀항 시도를 의심해 항구 주변에 포진해 있었다. 상윤과 숨 막히는 추격 끝에 수갑을 찬 명준. 차에 올라탄 상윤은 명준에게 로희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명준은 망설이던 끝에 도움을 요청했다. 로희가 살인 사건이 발생한 날, 집 앞에서 노란색 사이렌 불빛을 봤다며 범인의 단서를 제공했다.

위기가 기회로 뒤바뀌는가 싶은 순간, 트럭 한 대가 두 사람이 탄 차를 들이받았다. 제이든의 지시로 명준을 데리러 온 호영의 짓이었다. 그는 명준을 데리고 사라졌다.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윤은 병원에서 깨어났다. 명준에게서 로희의 목격담을 전해 들은 그는 마음이 급해졌다. 팀장의 만류에도 보안업체 직원 철원(김상호 분)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사이 새로운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혜광병원의 무면허 의사 정도(박진우 분), 이번에도 철원이 벌인 범행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명준과 로희는 다시 만났다. 뉴스에선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로희는 왠지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왜 철원이 자신의 부모를 죽이려 했는지, 또 하필 그날 유괴를 계획한 혜은(김신록 분)의 속내도 의심스러웠다. 이를 밝혀내는 건 상윤의 몫이었다. 윤정도 살해 현장에서 체포된 철원의 취조가 시작됐고 최진태(전광진 분) 사건부터 물었다. 그는 최원장의 집 CCTV 해체 이후, 금품을 훔치려다 들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당시 소진유(고하 분)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30년 전 일과는 아무 관련이 없고 로희의 유괴도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제이든은 천재 아이 양성법에 대한 '매뉴얼'이 필요했다. 죽은 최원장이 남겨둔 바이러스 약물은 마지막 하나뿐이고, 자세한 약물 조성을 알 수 없다는 은선의 설명에 그는 최진태의 집을 찾아가 그에 대한 기록을 찾아오겠다고 했다. 그 전에 로희의 작은할아버지 최동준(오만석 분)부터 찾아갔다. 로희의 행방이 묘연해진 틈을 타 최진태의 재산을 탐하던 그에게 제이든은 불청객이었다. 하지만 그가 애초에 노리는 건 1200억 원의 재산이 아니었다. 명준이 로희를 바다에 유기한 것처럼 위장, 친척들을 매수해 최진태의 집에 들어가려는 것이었다.

제이든의 판을 읽은 로희는 명준에게 "유괴범 아저씨, 유괴범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안 한 게 하나 있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로희의 전 가정교사이자 변호사 택균(우지현 분)에게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명준이 로희를 데리고 있다며 협상을 제안했다. 명준은 "최로희를 찾고 싶으시면 돈을 준비하시죠, 300억"이라는 파격적 요구를 했다. 로희는 서늘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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