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트로트 오디션 탈락에도 뚝심 있는 활동으로 어느새 트로트 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남승민의 이야기다. 입대를 앞둔 남승민은 자신을 기다려줄 팬들을 위한 콘서트도 연다.
2002년생인 남승민은 어릴 적 아역으로 활동하며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8년 드라마 '순결한 당신'으로 데뷔해 '천추태후', '솔약국집 아들들', '혼', '근초고왕', '아테나 전쟁의 여신', '광개토대왕', 영화 '쩨쩨한 로맨스' 등에 출연했다.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요제에서 입상하면서다.
남승민은 2020년 방영된 TV조선 '미스터트롯' 경연에 참가했다. 팀미션에서 정동원, 임도형, 홍잠언과 유소년부를 이뤄 송대관의 '네 박자'를 맛깔나게 불러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트롯영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남승민은 밝고 소년미 가득한 모습으로 팬심을 저격했다. 1대 1 데스매치에서는 나훈아의 '사모'를 불러 어린 나이가 무색할 만큼 깊은 울림을 줬다. 본선 3차에서 팀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아쉽게도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만다. 하지만 '미스터트롯'을 통해 대중적으로 널리 얼굴을 알리게 된다.
또한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트롯의 맛 에피소드에 출연해 트로트 가수로서 끼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정동원과 절친한 모습으로 팬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남승민은 홀로 상경한 모습도 '아내의 맛'을 통해 공개했다. 서울에서 옥탑방을 구해 자취를 시작한 남승민은 밀린 설거지부터 빨래까지 처음 해보는 집안일에 서툴었다. 하지만 꿈을 위해 서울살이를 시작한 소년 남승민의 모습은 응원을 자아냈다.
한 차례 오디션에서 탈락한 남승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2022년 방영된 MBN '불타는 트롯맨'으로 또 한 번 트로트 오디션에 도전한 것이다. 성인이 된 남승민은 '미스터트롯' 때보다 한층 성숙해지고 깊어진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남승민은 "이제는 국민 손자가 아닌 국민 아들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예심에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부른 '엄마꽃'으로 '올인'을 받아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본선 3차에서는 공훈, 손태진, 박현호, 전종혁과 함께 트롯파이브를 꾸려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남승민은 이들과 함께 1, 2, 3라운드 합산 전체 1위로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도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준결승전 전체 8위를 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 하지만 프로그램 종영 후 2023년 열린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에 참여해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다.남승민은 '트위스트 킹', '지붕', '바보 같은 사람', '욜로욜로', '세글자' 등의 곡을 발표했다.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 '오 마이 웨딩' 등의 OST에도 참여했다. 깊은 감성과 깔끔한 창법은 남승민의 사랑 받는 이유다. 또한 최근 트로트 가수들과 달리 정통 트로트를 고수하고 있어, 정통 트로트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더욱 환영 받는다.
남승민은 최근 신곡 '고마운 사랑아'도 발매했다. 슬로우 템포와 잔잔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성인가요 발라드 곡으로, 남승민 특유의 애절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이 곡은 군입대를 앞두고 잠시 공백기를 가져야 하는 남승민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곡. 가사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함께해온 세월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표현함과 동시에 사랑해준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겼다.남승민은 오는 10월 10일 훈련소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해군 군악대에서 복무할 예정이다. 입대를 앞둔 남승민은 두 번째 미니 콘서트 '고마운 사랑'도 준비했다. 공연은 입대 하루 전인 오는 10월 9일 성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남승민은 이번 콘서트에서 뷔페식 식사와 허그회 등 팬들을 위한 다양하고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남승민은 한 인터뷰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또한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과 연세가 많은 부모님을 위해 빨리 빛을 봐서 효도하고 싶다며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역 경험이 있는 만큼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로 내비쳤다.
두 번의 오디션 낙마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것이 지금의 남승민을 만든 바탕이 됐다. 바르고 성실히 활동해온 만큼 제대 이후 행보는 더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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