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가 엄마를 위해 또다시 ‘효녀 심청’이 됐다. 일하다 다친 엄마 윤미라를 대신해 사채 빛을 갚기로 결심한 것. 이에 진상 회원 하준의 새벽 5시 PT를 전담, 두 사람의 혐관 로맨스 시작을 기대케 했다. 시청률(닐슨코리아)은 전회보다 상승, 전국 평균 18.4%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최고 20.3%까지 상승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2회에서 효심(유이 분)은 다시는 마주 칠 일 없기를 바랐던 ‘싸가지 회원’ 태호(하준 분)를 맞닥트렸다. 평소 루틴대로 센터 오픈 시간인 6시 이전, 개인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5시부터 센터를 찾아온 회원이 있었다. 바로 한강 공원에서 사고로 부딪힌 후, 효심을 수작 부리는 여자 취급하며 까칠하게 굴었던 태호였다. 효심은 준비되지 않은 오픈 시간 전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고, 태호는 입구에 선채로 한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첫 만남부터 꼬여버린 두 사람이 ‘혐관’으로 굳혀진 순간이었다.사실 태호의 새벽 5시 운동은 피트니스 센터 대표와 이미 합의가 완료된 상태였다. 대표는 재벌그룹 기획실장, 초특급 VIP 회원 태호를 놓칠 수 없었고, 그를 위해 오픈 시간까지 앞당겼다. 그리고 매출 성적이 제일 저조한 트레이너 황치산(노상보)에게 태호를 맡겼다. 원래 오픈은 효심의 담당이었지만, 되도록이면 태호와 엮이고 싶지 않았던 효심은 치산의 SOS를 모른 척했다.
그러나 효심에게는 복병이 있었다. 바로 엄마 선순(윤미라 분)이었다. 효심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가족들 때문에 잔뜩 화가 났고, 이번에는 결코 엄마와 동생 효도(김도연 분)의 사채빛을 대신 갚아주지 않겠다고 단단히 마음 먹었다. 때문에 선순은 직접 돈을 벌겠다며 고깃집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선순의 팔자에 ‘일복’은 없었는지, 불판을 닦다 숯불에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간 효심은 아픈 엄마를 보자마자 짠한 마음이 앞섰고, 화났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런 효심을 가장 잘 아는 선순은 딸의 약한 마음을 파고들었다. 효심은 일을 할 수 없는 엄마를 대신해 또 다시 빚을 갚아주기로 결심했다.
지금보다 더 벌어야 하는 효심은 결국 기피했던 태호의 PT를 맡았다. 이에 새벽 5시에 센터에 들어선 태호에게 “오늘부터 강태호씨 운동을 맡은 전담 트레이너 이효심이라고 한다. 잘 부탁한다”며 정식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효심이 못마땅했던 건 태호도 마찬가지. 효심을 빤히 바라보는 태호의 날선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비즈니스 미소’로 맞서는 효심의 엔딩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티격태격 로맨스의 서막을 올렸다.
태호의 사촌형이자, 태산그룹의 경영총괄본부장인 태민(고주원 분)은 1년 만에 출소했다. 아버지 진범(노영국 분)을 대신해 청탁과 뇌물 공여로 태민이 옥살이를 하는 사이, 진범은 회장으로 추대됐다. 태호는 태민의 출소를 축하하며, 은근슬쩍 할머니 명희(정영숙 분)의 행방을 물었다. 그러나 태민은 태연하게 “할머니를 본격적으로 찾아볼 계획”이라며 포커페이스로 태호의 의심의 화살을 피했다. 그런데 그가 효심의 담당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오랜만에 효심과 통화하는 그의 상기된 얼굴과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너무나도 밝았다. 그가 효심을 트레이너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짐작케하며, 흥미진진한 삼각 로맨스가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그 사이, 명희는 자신을 지키는 경호원에게 몰래 숨겼던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이고 감금됐던 곳에서 탈출했다. 할머니를 찾기 위해 미국 유학도 포기하고 돌아온 손자 태호와 만나게 될 수 있을지, 긴장감도 증폭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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