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한발짝》
9月 데뷔 예정 신인 男그룹들
사생활 유출· 무단 이탈 등 위기 겪었지만 전화위복 될까
라이즈, 판타지보이즈, 이븐 / 사진=각 소속사 제공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가요계에 아직 발을 디디지도 못했는데 벌써부터 삐걱거린다. 9월, 첫 발을 내딛을 신인 그룹들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라이즈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인그룹 라이즈에게 시작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라이즈는 에스파 데뷔 이후 SM이 3년 만에 론칭하는 신인 그룹이다. 보이그룹으로는 NCT 데뷔 이후 7년 만이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멤버를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개설 4일 만에 100만 팔로워를 달성하며 최단기간 기록을 세우는 등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지만 이들의 성장에 발동이 걸렸다.

최근 온라인상에 멤버 승한의 사생활 사진이 유포된 것. 해당 사진에는 승한과 한 여성이 애정행각을 벌이는 모습 등이 담겼다. 승한은 당시 SM 루키즈 공개 연습생으로 얼굴이 알려져 있는 상태였기에 "경솔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데뷔하기도 전에 열애 관련 이슈에 휘말려 그룹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승한은 라이즈 공식 계정을 통해 "데뷔를 앞둔 정말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개인적인 일로 팀에 피해를 끼쳤고 멤버들과 회사 직원분들께도 실망을 드렸다. 죄송하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단으로 유포된 사진에 대해서 SM 측은 "사진 무단 유출 및 유포 행위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범죄 사실이 확인되는 건에 대해 모두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논란에 회피하지 않고 반성하고 사과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한 승한에 팬들은 "연애가 범죄도 아니지 않나" "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해한다"며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판타지보이즈 / 사진제공=포켓볼 스튜디오


9월 데뷔를 앞두고 있는 판타지 보이즈도 바람에 휘청였다. 판타지 보이즈는 MBC ‘소년판타지- 방과후 설렘 시즌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최근 해당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던 멤버 유준원 측에서 불합리한 계약 조항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며 팀에 합류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매니지먼트를 맡은 포켓볼 스튜디오측은 23일 유준원의 제명을 알렸다. 포켓볼 스튜디오는 “유준원 군은 무단이탈로 인해 그룹 활동을 함께 할 수 없게 됐다”면서 “표준 약관에 따라 작성된 계약서임에도 불구하고 유준원 군의 부모님은 타 멤버들과 비교하며 프로그램에서 투표 1위를 차지했다는 명목 하에 수익 분배 요율 상향 조정을 요구하며 계약서 수정을 요청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속사 측은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판타지’를 통해 데뷔조 ‘판타지 보이즈’로 선정된 유준원은 무단이탈로 인해 그룹 활동을 함께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히면서 “이에 판타지 보이즈는 김규래, 홍성민, 오현태, 이한빈, 링치, 강민서, 히카리, 소울, 김우석, 히카루, 케이단 11인 체제로 활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1등을 차지한 멤버가 팀을 이탈하게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번 기회로 이름을 알리게 돼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6월 종영한 '소년판타지'는 최종 데뷔조가 발표되는 마지막화에서도 시청률 1%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유튜브 공식 채널에 업로드 된 영상 조회수 역시 10~20만회를 웃도는 등 화제성 측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 실제로 이번 계약 분쟁 사태로 판타지 보이즈를 처음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대중들도 대다수다. 비록 팀 내에서는 좋지 않은 소식이었을테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모양새.

이븐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이들처럼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모여 그룹이 된 '이븐'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이븐은 Mnet '보이즈플래닛' 최종 데뷔조에 들지 못한 멤버들로 구성된 파생그룹으로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차기 신인들이다.

이븐 역시 9월 18일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앞서 이미 '싸이퍼'로 데뷔했던 케이타의 활동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싸이퍼는 가수 겸 배우 비가 제작한 그룹으로 방송에 동반 출연을 하는 등 홍보에도 나섰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탄, 태그, 도환, 원은 탈퇴를 알렸고 현빈과 케이타는 MBC '소년판타지', Mnet '보이즈 플래닛' 등 서바이벌에 출연하는 등 새로운 활동에 나섰다. 이에 대중들은 제작자 비에 "데뷔 2년 만에 사실상 해체라니 무책임한 것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기도.

총 7명의 멤버 중 3명 만이 잔류한 상태라 사실상 해체에 가깝다. 셋 중 케이타는 '이븐'으로 재데뷔할 예정이라 휘와 현빈만이 싸이퍼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창창해야 할 미래에 먹구름이 끼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이들에게 찾아온 위기가 그들의 앞날을 더욱 굳건히 만들 수 있는 거름이 될 수 있길 바래보는 바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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