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로 말도 안 되는 시도를 많이 했었죠. 원 없이 지상파라는 플랫폼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걸 다 해본 느낌이었죠. 얻는 교훈도 제법 많았습니다. '좀비버스'는 비주얼로 섭외한 덱스 씨 덕에 그림을 뽑았습니다."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를 연출한 박진경 CP와 문상돈 PD가 덱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좀비버스'를 촬영할 당시에 덱스는 UDT 출신의 웨이브 '피의 게임' 출연자 중 한 명이었다.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 한국의 좀비 콘텐츠와 인프라를 한국 버라이어티 예능과 결합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예능 '마이 리틀 텔리비전',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이하 두니아)',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등을 연출한 박진경 CP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가 의기투합했다.

박진경 CP는 "쟁쟁한 드라마도 많은데, 1위 한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좀비버스'가 공개된 지 겨우 3일 됐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외부 피드백이 달라지는 모습이 재밌다. 저희는 나름대로 새로운 장르라고 감히 표현할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고 하는데, 첫날에는 의견이 '이게 도대체 뭐냐?', '보는 재미가 있다'와 같이 반반이었다"라고 밝혔다.
박진경 CP는 전작인 '두니아'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좀비버스'가 공개된 후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와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CP는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는 이번 '좀비버스' 보다 말도 안 되는 시도를 많이 했다. 원 없이 지상파라는 플랫폼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걸 다 해본 느낌이었다. 얻는 교훈도 제법 많았다. 같은 PD가 제작하다 보니 기본적인 개그 코드나 어떤 부분에서 웃기려고 하는지 닮아있다. 그 이후에는 많이 바꾸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문상돈 PD는 '좀비버스'를 '덱스버스'라고 표현하기도. 문 PD는 "마지막에 이시영 씨랑 덱스 씨, 파트리샤가 영하 13도 바다 부표 위에 떠 있지 않나. 그걸 대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대본이 아니다. 덱스 씨가 (바다로) 뛰어 들어간 거다. 촬영하는데 '저거 안 위험한가?'라고 생각했다. '덱스가 덱스' 한 거다. 덱스 씨가 고민도 없이 뛰어들었다. 헤엄쳐서 가길래 '쟤는 뭐지?'라는 생각했었다. 요즘 덱스 씨랑 연락할 일 있으면 '네 덕분이다'라고 한다. '좀비버스'가 아닌 '덱스버스'라고 한다. 인성이 좋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 CP는 "'솔로지옥2'을 못 봤던 분들은 덱스 씨가 어떤 캐릭터인지 몰랐다. 저희도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좀비물에 잘 떨어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2화에서 덱스 씨가 '저는 그냥 일반인이에요'라고 하시지 않나. 이시영 씨부터 '요즘 군인분들은 잘 생겼다'라고 말하면서 웃는 장면이 있다. 대놓고 덱스 씨를 남자 비주얼로 섭외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