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사진=텐아시아 DB


드라마 '싸인', '시그널',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 등 극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가 SBS 금토드라마 '악귀'로 만났다. 두 사람은 마니아층을 확실하게 잡았다. 이에 김태리는 귀신 들린 연기로 올해 연기대상에서 트로피 하나 이상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 10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10.9%, 순간 최고 시청률은 13.7%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악귀'는 9.9%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10%를 유지하고 있다.'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 역)와 그 악귀를 볼 줄 아는 남자 해상(오정세 역)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실 방영 전 '악귀'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라는 생소한 장르이기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측됐다.

김태리 /사진=SBS '악귀' 방송 화면 캡처


뚜껑을 열어보니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악귀'다. 장르물 잘하는 김은희 작가와 장르물에 처음 도전한 김태리의 시너지가 돋보인다. '악귀' 1회부터 10회(9.9% 10%, 11%, 10%, 10.8%, 9.5%, 10.6%, 10.4%, 10.3%, 10.9%)까지 시청률을 보면 큰 변화가 없다. 소폭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해 10%를 유지하고 있는 것. 이는 장르물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마니아층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았다는 뜻이다.마니아층을 사로잡은 이유에는 김은희 작가의 필력, 출연진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건 김태리의 소름 돋는 연기다. 김태리는 악귀에 씌어 서서히 눈이 보이지 않은 상태다. 22일 방송된 부분 중 가장 시선을 끈 건 김태리의 귀신 들린 연기였다.

극 중 산영과 해상은 악귀의 이름이 이목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악귀와 관련된 물건 다섯 가지 중 두 가지만 찾으면 되는 상황. 두 사람은 강모 주변에서 발생한 희생자가 목을 매 사망한 폐가에서 4번째 물건인 초자병을 찾아냈다. 이 초자병을 찾은 건 산영이었다. 산영이 초자병을 만지자마자 미친 듯 악귀가 씌인 듯 이상 행동을 보였다.

산영은 곧바로 편의점으로 달려가 음료 대의 유리를 깨고 물 등을 마구잡이로 들이켰다. 자신을 말리는 해상에게 "계속 빌었어. 먹을 걸, 물 한 모금만 달라고. 너희가 날 죽였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마지막 물건을 찾으라고 했다.
김태리 /사진=텐아시아 DB


그뿐만 아니라 산영은 악귀가 엄마 경문(박지영 역)의 생명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알게 됐다. 다음 희생자는 산영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경문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울부짖기도 했다.

산영을 연기한 김태리의 귀신 들린 연기가 오컬트 장르 마니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태리는 분노에 가득 찬 악귀의 모습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까 봐 혼돈의 모습까지 극과 극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리는 극 초반 얼굴 근육을 이용해 악귀와 산영의 모습에 차별점을 뒀다. 극이 전개될수록 이제 악귀가 산영인지, 산영이 악귀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이에 김태리는 올해 SBS '연기대상'에서 트로피 하나 이상을 예약했다.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연기력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 이제 '악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뒀다. 남은 회차에서 김태리가 선보일 또 다른 모습은 무엇일까. 그의 필모그래피가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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