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 권상사 役 조인성 인터뷰
'밀수' 7월 26일 개봉
배우 조인성/ 사진 = 아이오케이컴퍼니
연분홍 셔츠를 무심하게 걸친 배우 조인성(41)은 긴다리를 주체할 수 없는 듯 몸을 조금 비틀고 앉아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꾸밈 없고 진실한, 허세 없이 단단한 매력이 솔솔 풍겨나왔다.

조인성은 2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밀수'에서 조인성이 맡은 권상사는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 1인자가 된 권상사는 부산항이 단속으로 인해 막히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중 춘자(김혜수)를 만나 밀수판을 펼친다. 조인성은 '밀수'에서 비교적 분량이 크지 않은 편. 그 덕에 "영화를 좀 더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며 웃었다.

"아무래도 부담이 적었죠. 다른 사람의 연기를 객관화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그간 작품에는 제가 너무 많이 나와요. '더 킹', '안시성', '비열한 거리' 등에서 주구장창 나오잖아요. 영화 속에서 내 모습을 너무 많이 보면 뭐랄까. 약간의 자기 혐오가 생겨요. 그래서인지 조금 나오니까 좋더라고요."

"이럴 때도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는 조인성은 "'안시성'에서는 수염 이렇게 붙이고, '쟤가 조인성인가' 싶을 정도로, '저게 굳이 나였어야 했나' 할 정도로 저인지 잘 모르겠잖아요. 드라마 말고 영화에서 그런 터치를 받아본 건 처음인 거 같아요."
배우 조인성/ 사진 = 아이오케이컴퍼니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로서 섹시미가 있었다는 평가에 조인성은 "촬영 감독님이 터치를 잘 해주셨다. 섹시미까지는 아니었던 거 같다. 섹시미는 부족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원숙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아직 난 어리다, 너무 영하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지더라"며 웃었다.

조인성은 롤의 비중에 대해서는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출연할 수도 있죠. 작품이 재미있으면 뭐든지 좋아요. 연기를 하는 게 중요한 거니까. 작품마다 행간이 재미있으면 그 배우가 계속 궁금해지는 거 같아요. 한 작품에 여러 행간들이 재미 있으면 방점 찍는 작품이 나오고 계속 기대감을 가지면서 활동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조인성은 연기에 대해 "거창하면 힘이 들어간다. 가볍게 하려고 한다. 난 내 몫만 하고 피해가 안 되면 된다는 생각이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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