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음주 뺑소님범을 잡은 일화에 대해 밝혔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에는 '음주 뺑소니 + 몰카범 잡은 썰...(미담자폭 타임)'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공개된 영상에서 이천수는 "매일 못 한건 되게 이슈가 많이 되고 그래도 살면서 사고만 치고 사는 건 아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한 건 아닌데 중간중간에 하면 묻히고 이미지가 그렇게 비칠 때 마음이 조금은 아팠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창피하다. 많은 분들이 내 상황이었어도 그랬을 건데 내가 그래 가지고 이슈되는 것 같다"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집에 가는데 거기 동작대교 넘어가는 3차로다. 인천을 가야 하니 올림픽대로를 탔다. 그 시간은 차가 안 밀리는데 밀려있더라. 저 앞에서 하얀 옷을 입은 분(음주운전자)이 우리 쪽으로 뛰어왔다. 뒤에 보일듯 말듯 나이가 드신 것 같은 분(택시기사)이 같이 뛰어왔다. 우리차 앞에서 손을 뻗으며 잡아달라고 부탁한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또 "뛰어가는데 꺾이는 도로이고 어두우니 아무도 안 보인다. 가다 보니 피해자분이 힘들어서 저기 혼자 서 있는 거다. 무슨 일이냐고 처음 여쭤봤다. 뺑소니인데 음주를 했다고 하더라. 하얀 분은 안 보였다. 옆이 도망을 갈 수 있는 절벽이다. 거기에서 지체가 됐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때 당시 마침 딱 하얀 옷 입은 음주운전자가 동작대교로 올라갔다. 바로 못 넘어가니 300m 정도 차이가 났다. 거기에서부터 같이 뛰기 시작했다. 매니저가 젊으니 좀 빠르니 앞서거니 뒤서거나 했다. 나도 좀 힘들었다. 그분이 속도가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어르신이 처음에 너무 다급하니 우리가 초반에 스퍼트를 잘못 끊었다. 너무 페이스 조절을 못 해서 그분이 너무 멀리 있었다. 그분이 그때 되니 음주을 해서 왔다 갔다 휘청대면서 가더라. 중간에 둘이 올라가다 너무 힘드니 눈도 마주쳤다"라고 밝혔다.

이천수는 "그분이 우리가 오는 걸 봤다. 걷다가 다시 스퍼트하다 뭘 떨어졌다. 주울까 말까 고민하다 포기한 것 같더라. 포기하고 가드레일에 앉았다"라고 덧붙였다.

아내 심하은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천수는 "사고 친 줄 알더라. 그거 뛰었다고 너무 힘들었다. 동화책 보면 큰일하고 3, 4일 자는 사람이 있지 않냐. 기사가 엄청 많이 나오니 '우리 오빠 사고 쳤나'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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