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탁(왼),최성국,박수홍 / 사진=텐아시아DB


방송가에 '딸뻘' 아내를 맞은 남자 연예인들의 자랑이 이어지고 있다. 최소 18살부터 최대 24살의 나이차가 나는 아내를 맞은 이들이다. 방송 제작진들이 반복적으로 나이차 결혼 사실을 소재로 활용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채널A '신랑수업' 캡쳐
지난달 5일 배우 심형탁은 4년간 교제한 18살 연하의 일본인 아내 히라이 사야와 혼인신고를 하며 부부가 됐다고 밝혔다. 7월 일본, 8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심형탁은 지난 5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8개월 간 끈질기게 구애를 한 일화를 밝히며 장모와는 5살, 장인과는 10살 차이가 난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방송된 채널A '신랑수업'에서 심형탁은 "요즘 손가락질 많이 받는다. 도둑놈이라고. 나쁘게 들리지 않고 기분 좋다"고 웃어보였다.

배우 최성국 또한 '딸뻘' 아내와 결혼했다. 작년 11월 24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결혼한 그는 지난 5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54세의 나이에 '예비 아빠'가 된다며 9월에 출산 예정이라고 밝혔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캡쳐
앞서 그는 작년 9월 '조선의 사랑꾼' 파일럿 당시 예비신부와 '두바퀴 띠동갑'이라며 나이차를 조심스럽게 고백한 바 있다. 예비신부와의 나이차를 고백한 후 차 안에서는 정적이 감돌기도 했다.

최성국은 나이차에 걱정스러운 면모를 보였지만, 이후 '조선의 사랑꾼' 제작발표회에서 "의외였다. 세상 온 욕을 다 먹을 줄 알고 겁이 났었다. 게다가 아내는 방송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런데 방송 후에 생각보다 재밌게 봐주셨다고 하고, 아는 척도 해주시니까 나쁜 선택이 아니었구나 싶었다"고 안도했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캡쳐
개그맨 박수홍도 작년 12월 23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2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박수홍은 아내 김다예에게 1년 동안 운전기사를 자청하며 마음을 얻고자 끈질기게 구애한 비화를 밝혔다.

그는 KBS2 '편스토랑'에서 "오해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야. 나이차도 있고"라며 아내 김다예에게 나이차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후 박수홍은 지난 3월 '조선의 사랑꾼'에서 "딸을 낳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하고 있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20살 이상 나이차가 나는 '딸뻘'과의 결혼은 흔한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공개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방송에 나와 자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성인인 두 사람이 서로 좋아 결혼한 것인 만큼 이를 놓고 뭐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 나이차가 나지만 잘 사는 부부의 사례도 많다.

다만 한 두번 일 때다. 20살 나이차가 나는 결혼을 놓고 자랑하듯 반복적으로 방송 컨셉으로 삼게 될 땐 그에 따른 부작용도 따를 수 있다. 반복되는 내용에 시청자들로서는 '나이차 마케팅'이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딸뻘과의 결혼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들이 방송 횟수가 반복될 수록 많아질 수 있단 지적이다. 부부가 함께 출연해야 한다면, 나이 차이를 자꾸 언급하며 부각시키기보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해주는 게 더 시청자들에게 더 와닿지 않을까.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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