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의 성지로 떠난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오로라를 눈앞에 두고도 흐린 날씨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진선규는 드라마 일정 때문에 노르웨이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는 사연으로 여운을 남겼다.
29일 방송된 tvN '텐트 밖은 유럽 - 노르웨이 편' 8회에서는 인생 버킷리스트 오로라를 위해 노르웨이 북부 로포텐 제도에 입성하는 4형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로포텐 제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오로라 명소이기도 하다. 스타방에르 숙소에서 남부의 마지막 밤을 보낸 멤버들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기상 악조건 속에서 어렵사리 북부에 도착했다. 4형제가 처음 마주한 북부의 풍경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순백의 세상이었다. 식별이 힘든 눈 덮인 도로에 멤버들은 "무조건 안전 운전"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유해진은 "여기가 진짜 겨울 왕국"이라며 차원 다른 북부의 설경에 혀를 내둘렀다. 윤균상은 "해가 얼어있는 것 같다"라고 시적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향한 곳은 로포텐 제도의 최중심지이자 오로라의 성지인 '스볼베르'. 캠핑장으로 향하는 풍경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멤버들은 "영화에 나올 법한 그런 마을이다", "진짜 동화 속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4형제는 다시 맑게 갠 하늘에 오로라를 향한 희망의 끈도 놓지 않았다. 사실 이날 꼭 오로라를 봐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진선규가 드라마 일정으로 인해 서울로 먼저 떠나야 하기 때문. 먼저 떠나는 진선규가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날은 단 하루. 진선규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다. 오로라를 선물 받는 기적"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멤버들은 기상천외한 저녁 준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간식용 대구 스낵으로 국물 요리에 도전한 것.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도한 대굿국은 성공적이었다. 세계 최대 대구 생산지인 데다 진선규가 가져온 '장모님 표 들기름'이 톡톡히 역할을 했다. 멤버들은 "정말 신기한 게 북엇국 맛집 맛이 난다"라며 또 한 번 침샘 자극하는 먹방을 선보였다.
저녁 식사 속에서도 멤버들은 오매불망 오로라 생각뿐이었다. 유해진은 눈이 내리자, 진선규를 향해 "먼저 가서 아쉽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이라고 아쉬운 속내를 전했다. 이에 진선규는 "아쉽고 미안하고"라며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막내 윤균상은 "미안해하지 마요"라는 말로 분위기를 풀었다. 이번 여정을 통해 진선규에게 남다른 친밀감을 드러냈던 박지환은 "너무 서운하더라고. 형 간다니까"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4형제의 밤은 더욱 특별했다. 즉석 상황극으로 '텐트 안 밴드'를 결성한 4형제는 추억의 노래를 들으며 다시 없을 현재의 시간을 즐겼다. 이뿐 아니라 '댄스 DNA'를 폭주시키며 흥으로 대동단결하는 장면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4형제는 아쉬운 마음에 변진섭의 '로라'를 선곡했고, 마지막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는 밤을 만끽했다.
4형제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정히 인사를 건넨 뒤 잠자리에 들었다. 놀라운 사실은 4형제는 몰랐지만 오로라가 떠 있었다는 것. 구름에 가려져 흐린 빛이었지만 사실은 오로라가 떠 있었고, 방송 카메라에 희미하게 포착됐다. 그 사실을 몰랐던 진선규는 "나의 버킷리스트에선 안 없어진 거지. 나 대신 보고 올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라며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드러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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