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진술을 번복했다.25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유아인은 당초 경찰 조사에서 대마 흡연에 대해 혼자 피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여러 명과 피웠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말을 바꿨다. 경찰은 유아인의 진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추가 수사 후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유아인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그는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 공범을 도피시키려는 그런 일은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 공범 도피시키는 그런 일은 전혀 시도하지도 않았다. (마약 투약을) 후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졸피뎀 등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 유아인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1월 4일부터 2021년 12월 23일까지 73회, 4497mL에 이르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유아인의 모발에서 3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프로포폴은 물론 소변에서 양성이 나온 대마, 또 다른 제3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제3의 마약 성분은 바로 코카인, 케타민이었다. 코카인은 중독성, 환각성이 강력해 필로폰 헤로인과 3대 마약으로 불린다. 또한 여러 병원에서 이뤄진 잦은 프로포폴 투약은 의료진도 우려했다는 정황까지 확인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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