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의 희비가 교차됐다. 1차전에서는 MBN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TV조선이 2차전에서는 완패했기 때문.
TV조선과 MBN은 대표적인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투톱 방송사다. 최근 TV조선은 '미스터트롯2'를, MBN은 '불타는 트롯맨'을 선보이며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미스터트롯2' 최종회 시청률은 24.0%를, ‘불타는 트롯맨’의 최종회 시청률은 16.2%를 기록했다. '미스터트롯2'의 시청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상파 외에도 각종 종편, 케이블 방송에 OTT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7.8% 차이는 엄청나다.
1차전에서 승리의 깃발을 거머쥔 TV조선은 역시 '오리지널' 트로트 예능임을 입증했다. 따라서 이어지는 스핀오프 2차전서도 승리를 예상했을 터.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지난 3일 처음 방송된 TV조선 예능 '트랄랄라 브라더스'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 4.7%(1부), 4.7%(2부), 4.0%(3부)를 기록했다. 최종회 시청률 24.0%를 고려해본다면 5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트로트 예능이 우후죽순 늘어나며 기존 마니아층마저 잃어버린 모양새였다.
옆집 MBN과 비교해서도 아쉬운 성적이다. MBN '불타는 트롯맨'의 스핀오프인 '불타는 장미단'의 첫 회 시청률은 5.6%. '트랄랄라 브라더스'보다 0.9% 더 높다.
'트랄랄라 브라더스'가 흥하기 위해서는 '미스터트롯2' 진 안성훈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트로트 프로그램 특성상 고정 시청층을 재빨리 유입해야 하기 때문.
시즌1 진 임영웅의 경우 스핀오프 방송이었던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 학당'의 인기를 견인했다. 방송 당시 10만 명이 넘는 팬클럽 회원에 대중적인 지지를 받았던 그는 '사랑의 콜센타'를 최고 시청률 23.1%까지 끌어올렸다. '뽕숭아 학당' 역시 첫 회 만에 지상파 3사 예능을 모두 제치고 수요일 예능 1위를 차지한 바 있다.그만큼 진의 역할은 중요하다. 방송의 화제성, 콘서트의 티켓파워를 드러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안성훈은 아직 임영웅의 견고한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시청자를 잃은 것은 물론, '불타는 트롯맨' 진 손태진에게까지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비단 안성훈만의 잘못은 아니다. 그의 곁에서 함께 시너지를 내줄 수 있는 스타가 없다. 결국 '미스터트롯2' 내에 독보적인 스타도 팬덤도 없다는 뜻이다.
공급은 늘었고 수요는 줄었다. 트로트 판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지만 결국 '그들만의 리그'다. '미스터트롯2' TOP7이 비상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원톱이 안되면 투톱을 세우든, 진선미가 아닌 나머지 멤버의 활약에 집중하든 위기를 빠르게 타개해야 한다.
위기 타개법에 우열은 없다. 지속 가능한 새로운 매력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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