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피해를 주장하는 일반인과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배우 조병규가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로 돌아온다.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있는 배우 심은우는 최근 심경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로 인해 학폭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학폭 논란이 있었던 배우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tvN은 올 하반기 토일드라마로 '경이로문 소문2'의 편성을 확정됐다고 밝혔다. 조병규를 비롯해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 안석환이 시즌2에도 출연한다. 진선규, 강기영, 김히어라, 유인수가 새롭게 합류했다.'경이로운 소문2'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 2020년 방송된 시즌1의 1회 2.7%로 시작해 마지막회인 16회 11.0%의 기록을 내며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시즌1을 재밌게 본 시청자들은 시즌2 제작 소식을 반겼지만 주인공 조병규가 학폭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조병규의 학폭 의혹은 2021년 불거졌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동창들로 시작된 학폭 폭로에 조병규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최초 폭로자가 허위사실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초 폭로자는 "사과문을 쓴 적도 없고, 선처를 호소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조병규의 소속사는 폭로자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고 있으나, 폭로자가 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진실게임은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조병규는 '학폭 논란' 꼬리표를 단 채로 영화 '죽어도 다시 한번', 드라마 '찌질의 역사'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고, 특히 단편영화 '스쿨카스트'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를 위해 싸우는 해결사 역을 맡기도 했다. 이번 '경이로문 소문2'는 좀 더 대중적인 플랫폼에서 더 공개적으로 방영된다는 점에서 또 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학폭 가해 의혹이 제기됐던 배우 심은우는 최근 학폭 사과가 낙인으로 이어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심은우는 지난 3월 자신의 온라인 계정에 "'학폭가해자', '학폭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드라마 '더 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더라"며 심경글을 올렸다.심은우는 2021년 3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작성자 A씨는 심은우는 신체적 폭력은 아니지만 극심한 정서적 폭력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무리와 함께 둘러싸고 욕을 하는 것은 기본, 허위사실을 통해 A씨와 절친한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했다. 이로 인해 A씨는 몇 번의 전학을 거치며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심은우는 당시 일이 기억이 나지 않고, 사과하고 싶어 A씨 언니와 통화했지만 A씨가 대화하거나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심은우는 "그 후 하루하루 매일 지나온 삶을 되돌아봤다. 학창시절 저는 당연하게도 모범생은 아니었다. 그랬으면 이런 이슈도 없었지 않겠나. 뿐만 아니라 진실로 고백하건데 특히 중학교 1학년 때 저는 남들보다 욕심도 이기심도 질투도 많고 내가 돋보이고 싶고 참 정말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제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걸로 오인돼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제2의 연진이, 연진이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돼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심은우의 고백에 대중은 오히려 '복귀 간보기가 아니냐'며 비판했다.
학폭 논란이 있었던 지수는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외에도 배우 동하, 박혜수, 가수 황영웅 등이 학폭 의혹을 씻지 못했다.
최근 '더 글로리'로 학폭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가해자들이 엄벌을 받을 수 있는 사회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물론 조병규는 피해자라 주장하는 일반인이 해외에 있어 잘잘못을 가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해도 아직 논란이 진행형인만큼 활동을 '당당히' 이어나가는 데 따른 비난도 본인이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학폭 의혹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드라마 '더 글로리'는 학폭 가해자 박연진이 결국 감옥에 수감돼 자신이 했던 악행을 그대로 돌려받는 결말로 마무리됐다. 두 배우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의 결말은 어떻게 끝날까.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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