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패밀리' 방송 화면


배우 장나라가 독보적인 현실 연기력을 증명했다.

장나라는 17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패밀리'에서 평범하면서도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가족 내 서열 1위이자 주부 9단 내공의 소유자 강유라 역을 맡았다. 장나라는 2020년 '오 마이 베이비'에서 아이를 낳겠다는 간절한 꿈을 가진 솔직 쾌활한 장하리 역, 2021년 '대박부동산'에서 강렬하고 시크한 퇴마사 홍지아 역으로 파격 변신을 선보인 데 이어, 2023년 '패밀리'를 통해 카리스마부터 러블리한 면모까지 모두 갖춘 강유라 역으로 나섰다.

'패밀리' 1회에서 장나라는 바쁜 남편을 대신해 10년간 홀로 집안의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아내부터 엄마, 며느리의 역할까지 빈틈없이 해나가는 강유라의 면면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장나라는 남편 권도훈(장혁 역)이 앞선 가족 대소사들과 마찬가지로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을 함께하지 못하게 되자 혼자 태국으로 떠나버렸던 상황.

장나라는 남편이 공항으로 마중 나와 미안해하며 꽃을 건네자 덤덤하게 그 꽃을 받아 화가 풀린 것인지 아닌 것인지 남편을 헷갈리게 했다. 그리고는 차를 타고 집에 가던 중 남편이 가족 일에 늦을 때마다 이유로 거론했던 오부장과의 약속을 잡았는지 확인했고, 남편이 끝까지 말을 돌리자 결국 길가에 내려두고 혼자 가버리는, 매섭고 살벌한 모습으로 반전을 안겼다.반면 장나라는 자신과 쿵짝이 잘 맞는 시아버지 권웅수(이순재 역)에게는 곰살맞고 애교 가득한 면모를 뿜어내는가 하면, 궁금증이 많은 딸 권민서(신수아 역)에게는 다정다감하고 살뜰한 엄마의 모습으로 사랑스럽고 큐트한 매력을 가감 없이 발산했다. 장나라는 형광등이 깜박거리자 남편에게 "저거 아직도 안 갈았어?"라고 차갑게 쏘아붙이기도.

이내 형광등이 나가자 어둠 속에서 남편과 투닥거리며 특유의 찰지고 생동감 넘치는 현실 연기를 선보여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더욱이 장나라는 시어머니 제사상 앞에서 울음을 터트린 가족들에게 티슈를 가져다주고 다독여주며 맏며느리 포스를 드리웠고, 이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남은 티슈로 눈가를 콕콕 닦아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장나라는 마지막 엔딩에서 그토록 궁금해했던 오부장(채정안 역)이 집에 찾아오자 치명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제가 불렀어요. 오부장. 부장님하고 얘기 좀 하고 싶다고. 모셔와"라는 강렬하면서도 단단한 장나라의 목소리가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시켰다.

장나라는 가족에게 소원한 남편에게는 살벌함으로, 시아버지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에게는 달콤함으로, 180도 전혀 다른 극과 극의 반전 매력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특유의 온도차 열연을 쏟아내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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