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 / 사진제공=컴퍼니온


이제훈이 '모범택시2'의 부캐 연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17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SBS '모범택시2'에 출연한 배우 이제훈을 만났다. 이제훈은 육사, 특수부대 장교 출신의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맡았다.'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지난 15일 21.0%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제훈은 해외취업청년도기, 환자도기, 의사도기, 농부도기, 사랑꾼도기, 무당도기 등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위장·변장하며 부캐 퍼레이드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이제훈은 "모든 에피소드가 저한텐 다 특별하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5~6화 부동산 사기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아이들을 유린하고 착취한 사건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았고 제가 조카가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많이 화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이용해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 한다는 것이 분노를 일으켰다. 사건과 스토리를 마음으로 깊이 받아들이며 응징하려고 했다. 많이 몰입했던 에피소드다"라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신나게 연기했던 에피소드로는 '농부도기'로 변신했던 3~4회를 꼽았다. 그는 "사투리를 했으면 했다. 그런데 제가 충청도 사투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충청도 사투리를 잘하는 분께 가이드를 받아서 열심히 연기했다. 복장도 휘황찬란하지 않나. 연기할 때 신나긴 했는데, 내가 연기를 잘하고 있는 게 맞나 반신반의했다. 다행히 귀엽게 봐주신 거 같아서 기억에 남는 부캐다"라고 말했다.7~8회 무당도기 연기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이제훈은 "마지막에 굿을 하는 장면이 있지 않나. 제가 여태껏 했던 액션 장면보다 더욱더 힘든 장면이었다. 그거 찍고 몸살이 났다. 굿을 하는 게 실제로는 많은 체력 소모를 요구하는 구나 꺠달았다.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싶었다.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5~6회에서 안고은 역의 표예진과 신혼부부로 위장하기도 했다. 이제훈은 "대본에는 대사 정도만 있었지 행동이나 제스처가 구체적으로 나와있진 않았다.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표예진에게 아이디어를 주며 여러 시도를 하고 케미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작품에서 귀엽거나 사랑스러운 커플 연기를 거의 보여준 적이 없었는데, 이걸 통해서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전날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표예진은 이제훈을 이상형으로 꼽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고맙다.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다니"라며 웃었다. 이어 "설마 시즌3를 염두에 두고 이런 이야기를 해준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고맙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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