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성훈, 손태진
사진=안성훈, 손태진


'제2의 임영웅'은 없다고 예상은 했지만, 결과는 더욱 참담하다. 영광의 왕관을 쓴 지 한 달, 떠들썩했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대중의 기억 속에 잊힌 '비운의 1등' 손태진, 안성훈 이야기다.

출연자 폭력 전과 논란부터 심사위원 자질과 인맥 논란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우승자는 정해졌다. TV조선 '미스터트롯2'의 안성훈과 MBN '불타는 트롯맨' 손태진이다. 두 사람이 받은 상극은 각각 5억 원과 6억 3000만 원, 총 11억 원이 넘는다.그러나 손태진은 '불타는 트롯맨'에서 압도적 1등이었던 황영웅에게 가려져 후반부에 가서야 빛을 본 인물. 황영웅이 폭행 전과 과거가 폭로되며 결승전에서 하차하자 2등이었던 손태진이 1위로 올라선 셈이다. '불타는 트롯맨'에서 황영웅 팬덤이 강력했던 만큼 손태진은 우승했음에도 이렇다 할 큰 화력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미스터트롯2-토크 콘서트' /사진제공=TV조선
'미스터트롯2-토크 콘서트' /사진제공=TV조선


안성훈은 '미스터트롯2' 결승전 문자 투표에서도 27.55%의 득표율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이는 '미스터트롯1' 진을 차지한 임영웅의 득표율 25.32%보다도 높은 수치다. 그러나 투표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안성훈이 받은 표는 58만 3900표, 임영웅이 받은 표는 3배 가까이 되는 137만 4748표였다. 이는 대중의 관심도가 현저히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래서일까. 프로그램이 종영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손태진과 안성훈을 향한 뜨거운 인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미스트롯1' 진이었던 송가인이 대박이 난 반면 '미스트롯2' 진인 양지은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은 것처럼 말이다. 임영웅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불타는 장미단' /사진제공=MBN
'불타는 장미단' /사진제공=MBN


스핀오프 프로그램 성적 역시 저조하다. '불타는 트롯맨'의 스핀오프 예능 '불타는 장미단'은 5%대 시청률로, '불타는 트롯맨'에 3분의 1 정도다. '미스터트롯2' 스핀오프인 '미스터트롯2 토크콘서트' 역시 첫 회에 9.9%를 기록, '미스터트롯2'의 평균 시청률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토크쇼는 오디션 예능에 비해 출연자들에 대한 팬심이 작용해야 하는 요소. 저조한 성적은 곧 출연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악 차트에서도 안성훈과 손태진의 음원을 찾기 힘들 정도. 네이버 공식 팬카페 수 역시 손태진, 안성훈 모두 1만여 명 정도다. 임영웅, 손가인은 각각 약 19만 명, 6만 명이다.

오디션은 뜨거웠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예선경쟁률 1.5만 대 1을 뚫고 왕관을 차지했지만, 상금 그 이상의 것을 얻는 것은 실패한 손태진과 안성훈. 음악적 재능이 충분하고 매력도 있는 가수인 만큼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이들이 사라진 프로그램의 후광 없이 본인만의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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