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유람이 '모범택시2'에서 죽을 뻔했던 캐릭터가 시즌2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던 비하인드를 밝혔다.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SBS 드라마 '모범택시2'에 출연한 배우 배유람을 만났다. 배유람은 무지개 운수 정비실 엔지니어 박진언 주임 역을 맡았다.박 주임 캐릭터는 원래 대본에서는 시즌1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설정이었지만, 이를 들은 김의성(장대표 역)이 감독에게 연락해 "우리 편 함부로 죽이면 안 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배유람은 "피해자 가족인 저까지 죽어버리면 무지개 운수팀의 인생이 너무 힘들어지는 거 아니냐고 의성 선배가 안 죽이는 게 어떻겠냐고 감독님, 작가님에게 어필한 것 같다. 당시 감독님에게 '유람아, 네가 죽게 됐어'라고 전화를 받았는데 나는 '괜찮습니다' 그랬다.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있으니 아쉽기도 했지만 배우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나. 다행히 대본이 바뀌어 살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그때가 2021년 초중반이었는데 지금이 2023년 초중반 아닌가. 의성 선배에게 2년 동안 '내가 널 살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박주임 캐릭터의 매력은 허술하면서도 코믹하고 귀엽다는 것. 배유람은 캐릭터의 매력이 잘 살아난 건 무지개 운수팀의 케미 덕분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배유람은 "외부에서 보면 무지개 운수팀의 합이 잘 맞다고 한다. 대표(김의성 분)가 있고, 설계자이자 행동대장인 도기(이제훈 분)가 있고, 그 설계에 대해 데이터적으로 지원해주는 고은이(표예진 분)가 있다. 또 무언가를 만들고 현장에서 움직여주는 최주임(장혁진 분)과 내가 있다. 제가 예능을 좋아하는데, 예전에 '무한도전'을 보면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멤버들의 합이 잘 맞지 않나. 저는 허술하고 바보 같은데 시키면 다 해내고, 최주임은 머리를 써서 상황을 잘 모면하고 또 저를 구슬리기도 한다. 고은이는 그 위에서 조정하고 도기는 그 셋을 바라본다. 상하관계보다 서로 동료로서 합이 잘 맞다"고 말했다.박주임은 무지개 운수팀에서 '생고생'을 담당하기도 한다. 배유람은 "생고생이라기보다 배우로서 '생고생'은 저한테 좋은 거다. 시청자들이 '고생하네' 느낀다면 제가 잘 연기해낸 게 아니겠다. 시즌1이나 시즌2에서 제가 고생하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오히려 저한텐 좋은 거다. 더 집중하고 잘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이비 교주를 참교육하는 에피소드에서 박주임은 사이비 종교의 신도로 위장해 입교하기도 했다. 배유람은 "이번에 사이비 종교 에피소드에 제가 투입되지 않았나. 최근 사이비와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화제가 되기도 해서 시기적으로 시청자들이 더 집중해서 봐준 것 같다. 시청자들이 '어휴, 고생하네', '도기 한 대 때리지' 그러는 건 제 캐릭터에 몰입해서 저를 생각해줬다는 게 아니겠나. 박주임은 힘들겠지만 박주임을 연기하는 저는 배우로서 좋다"며 흡족해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박주임은 사이비 교주 옥주만(안상우 분)에게 뺨을 맞기도 한다. 배유람은 "이전 작품들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제가 누굴 때리는 역할을 한 적이 별로 없다. 주로 맞았다. 맞는 건 얼굴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저는 대역이 거의 없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처음 한 대는 제대로 맞는 게 보여야 한다고 했다가, 맞는 시늉만 해도 장면이 리얼하게 나올 수 있겠다고 하시더라. 제가 요구한 건 아니다. 실제로 맞진 않았지만 선배님이 액션을 잘해주셔서 리얼하게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지난 15일 종영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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