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대학 동기 유재석과 전도연이 좀 더 친밀하게 호칭을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전도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유재석과 전도연은 서울예대 91학번 동기다. 유재석은 전도연에게 "예나 지금이나 까칠하시다"고 장난치며 반갑게 맞았다. 전도연은 "글쎄 그 정도로 친하지 않아서"라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유재석은 "전도연 씨와 방송은 처음이다. 2년 전 시상식도 10년 만에 만난 거였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우리가 진짜 친했었나. 10년 전 유재석은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뭔가 좀 거리감이 있고 불편함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친하다고 오해해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대학 생활 중 전도연에 대한 기억을 꺼내놨다. 유재석은 "전도연 씨는 배우가 될 것 같았다. 그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재석은 "오리엔테이션 때 내 옆자리였다"며 "전도연씨가 학교 다닐 때 인기가 있었다. 친구들 몇 명이 전도연씨에게 대시했다가 대차게 차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땐 말 놓는 사이였다. '재석아~' 먼저 했다. 전도연 씨가 떡볶이 먹을 때 제 떡볶이 뺏어갔다. 떡볶이 좋아하지 않냐"고 말했다. 조세호가 유재석에 대해 기억나는 모습이 있었냐고 묻자 전도연은 "한량? 개미와 베짱이 있지 않나. 베짱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유재석과 전도연의 인연은 둘의 자녀에게도 이어졌다. 전도연은 "제 딸이 지금 15살이다. 유재석 씨 아이와 유치원을 같이 다녔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나경은 씨가 얘기하더라. 마트에서 봤다더라"고 전했다. 전도연은 "유치원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전도연은 수많은 명작에 출연했다. 전도연은 파격 노출로 화제가 됐던 '해피 엔드'에 대해 "당시엔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 안 나오는 영화로 갈린다고 하지 않았나. 내가 나로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선택한 작품이었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내 꿈이 원래 현모양처였다. 당시 어머니가 시집 못 가면 어떡하냐고 우셨다. 그때 내가 어머니께 시집 잘 가려고 배우한 거 아니지 않냐고 했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광고가 끊기는 등 고충이 있었다. 전도연은 "찍을 땐 순수한 선택이었는데 그때 했던 광고들이 다 끝났다. 그것도 왜 그랬는지 잘 몰랐다. 끝나고 난 뒤에 알았다. 여배우한테 바라는 이미지가 어떤지를 그때 알았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상처이기도 한데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누구든 나한테 손가락질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해피 엔드'는 여배우가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한 작품이고 저는 배우로서 할 일을 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할수록 더 당당했다"고 전했다.

전도연이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도 공개된다. 전도연은 "지난해 좀 힘들었다. '길복순' 하면서 많이 다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왜 나를 모르고 살았지 싶었다.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돌아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가만히 있는 게 불편했다. 휴식이 당연하지 않았는데 해보니까 좋더라. 조금씩 내려놓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다소 어색한 분위기의 전도연과 유재석은 이날 호칭을 정리하고 서로 반말을 하기로 했다. 유재석은 "도연아 즐거웠어 잘 가"라고 인사했다. 전도연도 "어 그래 나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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