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임지연 분)의 엄마로 활약한 배우 손지나가 가슴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손지나는 “‘더 글로리’에 함께했던 동료들과 온 힘을 다해 만든 작품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밝힌 뒤 작품 촬영 도중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렸다.그는 “개인적으로 ‘더 글로리’ 촬영을 시작하면서 어머니가 소천하셨고, 파트1이 공개되고 얼마 뒤 아버님이 소천하셨다”며 “촬영 기점으로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본명 ‘손지나’로 배우 활동을 재개하게 하고 그 모습을 아버님께서 보시고 소천 하시게 되어 감사하다. ‘더 글로리’는 제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고마워했다.
손지나가 출연한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더 글로리’는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에 이어 지난 3월 10일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손지나는 극 중 박연진의 엄마 홍영애 역으로 열연, 파트1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이름이 파트2를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손지나는 특히 꽉 찬 카리스마 포스와 흔들림 없는 발성 등 진짜 박연진 엄마 같은 착붙 연기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더 글로리’를 통해 재발견된 열연 모먼트와 그 장면들을 손지나의 인터뷰를 통해 되짚어봤다.
# 공포에 질린 두려움 → 광기 서린 눈빛 ‘미(美)친 홍영애’
극 중 홍영애(손지나 분)는 문동은(송혜교 분)의 계략에 움직이던 이석재(류성현 분)가 딸 박연진(임지연 분)의 범죄 사실을 알고 협박해오자 두려움에 떨었다. 홍영애는 연화당 무당(윤진성 분)과 이석재의 살인을 계획, 신영준(이해영 분)까지 대동해 오로지 자기 생존을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 손지나는 두려움을 광기로 변화시키는 살벌한 표정 연기는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홍영애는 특히 경찰 조사를 마치고 자신을 데리러 온 박연진에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해. 근데 해결 방법은 뒤에 없어. 늘 앞에 있어”라는 대사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 장면을 회상한 손지나는 “딸에게 당당히 앞만 보며 가라고 가르치는 홍영애가 왜 뒤를 돌아보려고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에서 고민이 시작됐고, 자기 삶에 어떤 오점도 남기고 싶지 않은 홍영애 캐릭터의 깊은 두려움에 집중했다. 또한 그녀가 뿜어내는 차갑고 뜨거운 온도를 다채롭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자기 생존을 위해 진실을 덮는 홍영애의 민낯
손지나는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 밤에 이석재를 살인하는 장면은 홍영애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딸도 친구도 그 누구도 버릴 수 있고, 진실까지 덮을 수 있는 광기 가득한 홍영애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홍영애가 가장 잘 표현된 장면을 소개했다.
그는 또 “자신의 생존만은 지키려고 했던 홍영애가 결국 살인자로 감옥에 갇힌, 모든 것이 파괴된 그녀의 마지막 얼굴을 그저 텅 비어있는 얼굴을 표현했다”며 감옥에서 딸 박연진을 외면하는 홍영애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라고 꼽았다.손지나는 짧은 장면들 속에서 홍영애라는 인물을 아주 강렬하고 확실하게 드러냈다. 손지나는 특히 엄청난 재력을 가진 홍영애가 딸 박연진의 살인 증거물인 명찰을 비밀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재력과 권력으로 화려해 보이는 홍영애의 진실은 숨기고 싶은 깊은 어둠에 기반이 되어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핵심적인 장면들”이라고 설명했다.
# 온몸으로 통증을 느끼며 몰입한 손지나의 명품 열연
손지나는 “홍영애와 만나는 동안 정말 온몸이 통증으로 아팠다. 누군가를 그토록 혐오하고 가해한다는 것은 자신을 고통 속으로 몰아간다는 것을 홍영애로 느꼈다. 생명의 존엄과 사랑의 가치에 대해 많이 배웠고 제 가슴에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며 악랄하고 자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홍영애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전 세계의 많은 팬분께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어 정말 행복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배우로서, 한 인간으로서 겸허하게 차분히 나아가겠다”고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