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영화 '타짜'를 만나기 전까지 대부분 자신에게 제안이 들어왔던 작품 장르에 대해 언급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지금의 김혜수를 만든 것들 | 송윤아 by PDC [ep.4 배우 김혜수 (2편)]'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이 게재됐다.
송윤아는 "나를 비롯해서 굉장히 많은 여배우가 와 도대체 김혜수라는 배우는 어쩌면 저렇게 작품을 잘 고를까 혹은 작품 복이 너무나 있어. 사심이지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뭐예요?"라고 물었다.
김혜수는 "두 개 다 돼야만 작품이 질적으로 반응을 하는 건데, 솔직히 김혜수가 작품을 그나마 잘 본다라고 하는 건 최근이다. 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던 시절이 굉장히 길었다"고 답했다.김혜수는 "30대 때 혼자 상처받았던 적이 있었다. 충무로에서 나름 똘똘하다고 하고 똘똘한 척은 하지만 시나리오 보는 눈이 없는 게 김혜수였다. 시나리오를 보는 눈이라는 건 내가 좋은 시나리오를 만날 수 있는 베이스를 갖추는데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였느냐가 출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그 베이스가 없었다. 실력도 없었다. 이를테면 일찍 시작해서 연기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이 소모됐다.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람들은 굳이 내가 필요하지 않은 거다. 나보다 새롭고 잘하는 사람,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나는 늘 뭔가 애매한 사람이었다. 새롭고 신선하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뛰어넘는 배우는 아니거든"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수는 "'타짜'를 만나기 전까지 대부분 나한테 들어온 작품들은 로맨틱 코미디 혹은 코미디. 가끔 난데없이 에로"라면서 "내가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 에로틱한 장르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이 업계에서 나를 바라보는, 배우로서 바라보는 시각, 객관적으로 검증된 나의 역량이 어떤 건지 명징하게 보이는 거다. 그때도 광고도 많이 하고 주인공도 했다. 내가 배우로서 자의식에 어떠한 건강한 기능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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