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장인, 장모가 만들어낸 피해자들을 향한 언급은 온데간데없다. 그저 평생의 동반자가 된 '예비 신부' 이다인을 챙기느라 바쁜 이승기. 스스로 부정적인 이슈는 지우고 미래를 향한 설렘만으로 인생을 채우는 모양새다.

이승기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피크타임'(PEAK TIME)(기획 윤현준, 연출 마건영·박지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피크타임'은 MC 이승기가 전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법적 분쟁 속 복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며 배우 이다인과의 결혼을 발표한 이후 처음 오르는 공식 석상이기도 하다.

이날 이승기는 “인생의 가장 큰 결심을 하고 4월 7일 이다인 씨와 함께 결혼식을 한다. 많은 분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고, 동료 관계자께서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셔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며 “개인적으로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연예인으로서 늘 하던 대로 MC, 작품과 올해는 음악을 시작해 보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이 준비해서 하나하나씩 천천히 보여드릴 테니까 따뜻한 시선으로 봐 달라”고 전했다.더불어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광고 등 정산금에 대한 법적 분쟁 등으로 힘든 시기에 복귀 방송으로 '피크타임'을 선택한 것에 대해 "'피크타임' 제작진이 '싱어게인' 제작진이다. 프로그램 제안 주셨을 때 흔쾌히 수용했던 건 제작진이 오디션 경쟁이라는 틀 안에서 따뜻함과 감동을 놓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경쟁과 따뜻함, 감동이 공존하기가 힘든데 그 가치를 늘 놓치지 않는 제작진이라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큰 이슈를 빚고 있는 예비 장인·장모인 이홍헌·견미리 부부가 연루된 2016년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 당시 이씨는 회사가 유상증자를 할 때 홍콩계 자본이 투자한다는 등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 주가를 부양한 수법으로 수십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2018년 징역 4년에 벌금 25억 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같은 회사의 대주주였던 견미리도 덩달아 구설에 올랐다.

경제 사범 장인, 장모를 두게 된 이승기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견미리 부부의 주가조작으로 피해자가 30만 명이 넘게 나왔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이도 있었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은 전적으로 견미리와 그의 새 남편이 꾸민 것. 하지만 '예비 사위'가 된 이승기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톱스타이자 공인. 이승기의 한 마디에 여론이 움직일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스타 아닌가.

이슈가 된 만큼 공인으로서 관련 내용에 대해 한 마디 정도 덧붙이는 게 '책임감' 있는 자세다. 오랜만의 공식 석상에서 이승기가 입에 올린 '책임감'은 그저 여자친구 이다인을 향한 마음과 행동뿐이었다.

'책임감'의 사전적 의미는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이미 견미리家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이상 '주가조작 사건'은 이승기가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데뷔 19년 차 베테랑답게 '선택적' 책임감을 가지지는 않길 바란다. 이승기가 해야 할 임무에는 '사랑'만 있는 게 아니다. 공인으로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그동안 만들어온 '국민 아들' 이미지가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정정보도] 본지 2023년 2월 15일자 "이승기 '피해자' 언급은 없었다…'가정에 대한 책임'만 강조한 새신랑" 보도 관련

본지는 지난 2023년 2월 15일 홈페이지 연예가화제면에 <이승기 '피해자' 언급은 없었다…'가정에 대한 책임'만 강조한 새신랑>라는 제목으로 ① 이승기는 경제사범인 견미리와 이홍헌을 장인, 장모로 두게 되었다, ② 견미리 부부의 주가조작으로 피해자가 30만 명이 넘게 나왔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이도 있었다, ③ 이 모든 일들을 전적으로 견미리와 그의 새 남편인 이홍헌이 꾸민 것이라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① 이홍헌은 2016년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죄가 없고, 오히려 수사기관의 선입견으로 인하여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였단 점이 법원에 의하여 인정된 점, ②견미리 역시도 애초 2016년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 기소된 사실 자체가 없고, 2016년 주가조작 사건의 판결문 그 어디에도 견미리가 2016년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라거나 조금이라도 범행에 개입돼 있다는 취지의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 점, ③ 2016년 주가조작 사건으로 피해자가 30만명이 넘게 나왔고, 그 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이도 있었다는 점은 입증된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보타바이오의 소액주주들이 이홍헌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주가조작으로 인하여 자신들이 손해를 입었다며 이홍헌을 포함한 관계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은 이홍헌이 보타바이오와 관련하여 주가조작을 한 사실이 없으므로 위 보타바이오 주주들의 이홍헌에 대한 청구를 모두 기각하는 판결을 선고하기도 하였던 점이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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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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