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진의 이모할머니이자 가수 심수봉이 객관적 평가를 내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은 준결승전으로 치러졌다.
이날 트롯맨들은 심수봉, 남진, 주현미 레전드의 명곡 중 한 곡을 선곡해 불렀다. 1라운드는 듀엣, 2라운드는 개인전으로 진행돼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모할머니가 심수봉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초반부터 주목받았던 손태진은 1, 2라운드 모두 심수봉의 노래를 골랐다.
손태진은 황영웅과 함께 '황금손'이라는 팀명을 짓고 1라운드 무대에 올랐다. 황영웅은 손태진에 집에서 먹고 자면서 1라운드 무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두 사람이 고른 곡은 '비나리'. 워낙 잘 알려진 곡인데다 고난도의 노래라 평가단은 우려했다. 손태진이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시작한 손태진과 황영웅. 감미롭고 애틋한 목소리에 이지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설운도는 "손태진은 힘이 많이 들어가서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영웅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보였다. 심수봉 노래의 느낌을 살리지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손태진과 황영웅은 듀엣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손태진은 2라운드 개인전에서도 심수봉의 노래를 선택했다. 그는 아버지와 상의해 '백만송이 장미'를 선곡했다고.
손태진의 개인전 무대에 앞서 심수봉은 연습실에 방문해 "가사를 틀리지 않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백만송이 장미'를 부르는 가창자들이 가사를 자주 틀리는데, 작사가의 의도가 담긴 가사를 틀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
손태진은 심수봉의 충고대로 가사를 외우는 것에 집중했고 큰 실수 없이 무대를 마쳤다.
MC 김성주는 "손태진씨가 34년만에 심수봉 노래를 처음 불러 본다고 한다"면서 평가를 부탁했다. 심수봉은 "제가 평가를 잘 못해서" 라고 머뭇거리더니 손태진을 향해 "애인은 있슈?"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건방지지 말어"라고 운을 뗀 뒤 "사실 성악가가 트토트를 부른다는 건 잔맛을 낼 수가 없는데, 굉장히 노력한 티는 난다"며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평가를 내렸다.
손태진은 357점을 받고 이날 개인전 대결에서 2위를 차지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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