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영이 무속인이 됐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50년 차 중견 배우 김주영이 2년 차 무속인이 된 사연이 공개됐다.

김주영은 '정도전' '칼과 꽃' '근초고왕' '앙심정' '대왕세종' '무인시대' '제국의 아침' '명성황후' 등의 사극 드라마와 '신기생뎐'의 단사란(임수향 분)의 아버지 단철수 역으로 유명한 배우.

그의 마지막 작품은 KBS 대하사극 '정도전'이다. 이후 이어진 8년의 공백. 김주영은 무속인이 되어 있었다. 그는 "몸이 안 아픈 데가 없었다. 집사람이 나더러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이야기했다. 정신이 흔들리고 어지럽고 자꾸 다른 소리가 들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걸 생각하고 봐야 했다. 병원에 갔는데 이상하다는 말이 없더라"라고 말했다.

김주영은 "아내에게 고통을 이야기했다. 집사람이 (유명하다는 신당을) 두어 군데를 찾아갔다. 그랬더니 '이 사람은 55세에 이미 신을 모셨어야 했다. 그러면 새로운 세상에 아프지 않고 돈도 안 벌었을 텐데 너무 고생하고 있다. 빨리 신과 조우하도록 협조하라'고 하더라. 이후에 나도 가봤다. 신당에 들어가는 순간에 뭐라 그럴까 어떤 기운이 나를 끌어당겼다"고 고백했다.

김주영은 "(가끔 손님들이) '배우가 왜 이걸 하세요? 어떤 일이세요?'라고 물어본다. 그분들이 놀라고 당혹해 하고 호기심을 가지는데 나는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주영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내가 왜 울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있던 세상과 담을 쌓는구나 싶었다"면서 "이 문(신당)을 알게 되면 새로운 인간 김주영을 만날 수 있다"며 신당을 소개했다.

그는 "여기는 신령님들과 이야기하는 곳이다. 가르침을 받고 예시를 받고 저의 아픈 몸과 마음이 치유가 되는 비밀의 방"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김주영은 "배우로서의 꿈을 열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매체건 간에 나를 보이고 싶은 거다. 내가 멀쩡히 살아있다, 알리고 싶은 거다. 저런 연기자 필요한데, 한 번 캐스팅해보자 할 수도 있고. 숨길 것도 없고 가릴 것도 없고 오히려 함께 가자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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