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려가 모야모야병을 투병 중인 아들과 살고 있는 권담희를 보고 안쓰러워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에는 학폭 피해 트라우마로 힘들게 살고 있는 권담희의 사연이 공개됐다.
권담희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친구의 소개로 동아리에 들어갔다. 이후 동아리 선배를 짝사랑했지만 거절당한 후, 자신의 연애 상담을 해주던 남자 선배의 고백으로 자연스레 사귀게 됐다. 18살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아이를 낳았다. 두 사람은 권담희 부모님 집에 얹혀살며, 육아까지 의존했으나 결국 강제 분가를 당했다. 고된 육아 때문에 부부의 갈등은 갈수록 심해졌고, 남편은 집을 나갔다.
권담희는 "생후 10개월쯤 (보경이에게) 심정지가 왔었는데, 당시 뇌혈관이 좁아지는 모야모야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 번의 뇌수술을 진행했고, 현재는 잘 이겨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게스트로 출연한 김미려는 "저도 둘째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을 갔다. 아이가 선천성 콜라겐 결핍증"이라며 "저희 아들은 그나마 입천장에 구멍 정도였지만 숨을 못 쉬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중환자실엘 갔는데 아이가 잘못되면 아무 생각이 안 든다"며 "계속 지켜봐야 하는 병이지만 다행히 지금은 너무 건강하다"고 했다. 공개된 권담희와 아들이 살고 있는 집은 엉망이었다. 현관부터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었으며, 집 내부는 한 눈에 봐도 청결 상태가 좋지 않았다.
권담희는 아침 식사로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 "얼마 전 이사 와서 냄비가 없다"며 설렁탕을 주문해 아들과 함께 먹고 난 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다. 집으로 돌아온 권담희는 곧장 바닥과 한 몸이 되어 휴대폰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이를 본 MC 박미선은 "쓰레기라도 버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답답해했다.
휴식 후, 권담희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후 보경이를 데리고 와서 병원에서 영유아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보경이는 소근육, 인지, 언어, 자주성, 사회성 발달이 모두 또래의 5% 미만으로 나타났다. 담당의는 "보경이가 병원 생활을 오래 하면서 발달 시기를 놓쳤을 것"이라며 "영상 시청이 언어발달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친언니는 "(보경이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고, 책을 읽어줘라"고 조언했다. 권담희가 "나도 그러고 싶은데, 집에만 있으면 무기력해진다"며 과거 학폭 트라우마로 인해 현재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백했다.
며칠 뒤 권담희는 친언니의 도움으로 심리상담 센터를 찾았다. 검사 결과, 권담희는 자립심이 상당히 떨어지고 우울감이 심한 상태로 확인됐다. 상담 후 권담희는 굳은 결심을 한 듯,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집안 청소를 했다.
권담희의 친정엄마는 딸이 직장을 그만두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내심 속상해했고, 딸의 무기력한 모습을 지켜보다가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에 박미선도 "방송을 떠나 너무 예쁜 나이에 왜 그러고 사는지 속상하다"며 오열했고, “아들을 위해서라도 달라져야 한다"고 애정 어린 쓴소리를 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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