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役

기술 압도한 진심, 나문희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배우 나문희/ 사진 = CJ ENM


배우 나문희가 자신의 노래에 대한 평가에 "기분 좋았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나문희는 1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나문희는 '영웅'의 의미에 대해 "안중근 의사 같은 양반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있나 싶다"며 "우리 영화가 안중근 의사의 정신세계와 영혼을 담았는데,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중근의 유해가 아직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과 관련 "유해가 어디 있는지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신과 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병 대장으로 가서 일본 사람한테 굴하지 않은 것. 안 그러면 죽일 거 뻔히 아는데 그걸 끝까지 했다는 것. 그러고 보면 조마리아 여사가 대단한 거 같아요. 그런 아들에게 '굴하지 말고 니 큰 뜻대로 해라'고 했다니. 엄마는 아들이 10살이어도, 30살이어도, 50살이어도 그렇고 자식은 아이잖아. 어떻게 내 자식한테 그럴 수 있는지. 그거는 내가 표현했지만, 내 표현이 훨씬 덜했을 거 같다. 조마리아 여사님 속은 어땠을까 싶어요."안중근 역의 배우 정성화와 모자 호흡을 맞췄던 소감도 전했다. "정성화 씨가 그냥 아들처럼 처음부터 그러고 들어왔어요. 그런가 보다 하고 했죠. 호호. 안중근을 보낼 때도 굉장히 아들 보내는 마음이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배우 나문희/ 사진 = CJ ENM
윤제균 감독은 '영웅'의 관전 포인트로 나문희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꼽았다. 그러면서 "배우들에게 나문희 선생님의 노래를 들려줬다. 강력한 힘이 있다고 느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문희는 "현장에서 내 노래를 틀어줬다더라. 그런 감정으로 많이 하라고. 그런데 나는 그걸 이번에 시사회 가서 들어서 알았어요. 그래서 기분이 많이 좋았지. '내가 뭔가 하나를 하긴 했나?' 싶어서"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나문희는 자신의 노래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는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관객 반응에 깜짝 놀랐어요. '내가 아직도 이런 힘이 있나?' 그랬지요. 또 인정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요."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역의 나문희가 부른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는 '영웅'의 전체 넘버 중 관객들의 눈물샘을 가장 많이 자극한 넘버다. 나문희는 기술이 아닌 진심으로 부르는 노래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가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국내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70% 이상의 넘버가 라이브로 녹음돼 생생한 감정을 전달한다.

'영웅'은 지난달 21일 개봉돼 호평 속 절찬 상영 중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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