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의 아들'에서 일일연속극의 대세로 거듭난 이루가 제 복을 발로 찼다.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며 새 작품에서 하차하게 된 것.

서울 용산경찰서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이루를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루가 몰던 차량은 전날인 19일 밤 11시 25분쯤 강변북로 구리 방향 한남대교~동호대교 부근에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도됐다. 이루와 동승자인 남성인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0.03% 이상 0.08% 미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루를 귀가 조처했으며, 조만간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루는 20일 "먼저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드린다"며 "20일 보도된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남겼다.

이어 "또한 현재 준비 중인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 관계자분들에게도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루는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저를 되돌아보겠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이루는 '비밀의 여자' 출연을 확정, 올 3월 종영한 KBS 2TV 주말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음주운전으로 입건되며 굴러 들어온 복을 놓치게 됐다.‘비밀의 여자’는 남편과 내연녀로 인해 시력을 잃고 ‘락트-인 증후군’(의식이 있는 전신 마비)에 빠진 여자가 모든 것을 가진 상속녀와 엮인 뒤 진실과 복수를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드라마 측은 지난 15일 이루를 비롯해 최윤영, 이채영, 이선호, 신고은, 이은형 등이 작품 출연을 확정했다고 알렸다.

이루가 맡은 역할은 YJ그룹 후계자 남유진 역. ‘비밀의 여자’ 측은 첫 촬영을 코앞에 앞두고 주연 배우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아직 촬영하지는 않았으나 극 중 이루의 존재감은 컸다. 극의 전개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으로 작품 전체에 민폐를 끼친 이루.

음주운전은 타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 덕분에 이루의 17년 커리어는 한 번에 날아갔고,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찾은 자아 역시 어둠 속으로 흘러갔다.

범죄 연예인이 된 이루의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예 활동 중단은 당연한 일. 이후에도 핑계보단 반성과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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