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일상을 보내는 어린 4남매의 솔루션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에는 잠시도 쉬지 않는 데다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일상을 보내는 어린 4남매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6세, 4세, 3세의 형제와 10개월 된 막내 여동생까지 4남매 육아에 지친 부모의 사연이 공개됐다. 에너지가 넘치는 4남매를 키우는 엄마는 잠시도 쉬는 시간 없이 하루 종일 호통을 치며 아이들을 단속했다. 첫째와 둘째는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순식간에 장난감으로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또 샌드백을 던지고 어린 동생들을 발로 차고 밀어버리는 폭력적인 행동이 일상이었다.곧이어 MC 이현이와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소영이 함께 현장 진단에 나섰다. 정신없는 현장에서 아빠와 이현이가 아이들을 전담 마크했다. 이현이는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지만 "애들이 걷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며 끝없이 뛰는 아이들에 금세 지친 모습이었다. 이에 박소영 전문의는 선물상자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내용물을 알기도 전에 눈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호기심을 보이는 둘째와 달리, 첫째는 아빠의 등 뒤에 숨어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박소영 전문의는 "다둥이 집에서는 '신호등'을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린다. 아이들이 심한 장난을 치거나 거칠게 다툴 때는 빨간불, 좀 애매한 상황이면 노란불, 자기들끼리 괜찮겠다 싶으면 ‘초록불’로 상황을 구분해가며 개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상에서는 가족 다 함께 스티로폼 격파를 하거나, 아이들이 엄마에게 공을 던지며 과격한 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공개됐다. 박소영 전문의는 신체 놀이와 과격 놀이 사이에 경계를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과격 놀이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첫째와 둘째는 욕설과 함께 위험한 놀이를 즐기며 웃었다. 이에 엄마가 다가와 "하지 말라"고 호통을 치자 첫째는 웃으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박소영 전문의는 "엄마 말이 우스워서가 아니라 상황이 불편한 거예요"라며 "웃음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소영 전문의는 "4살, 6살 아이들에게 반성하는 태도는 기대하면 안 된다"며 조용한 곳에서 한 명씩 훈육하기를 권유했다. 또 "엄마는 지금 감정이 앞서 훈육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엄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산후우울증이 나타나는 느낌이 든다"고 고백했다. 박소영 전문의는 "처음 영상을 보면서부터 엄마가 제일 걱정이 됐다"며 "에너지 방전으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 그 때문에 죄책감이 생겨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 말했다. 박소영 전문의는 "가족은 한 명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라고 강조하며 엄마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아빠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따끔한 충고를 남겼다.

박소영 전문의는 4남매 가정에게 '기질 육아'를 권했다. 아이들의 대표적인 기질은 자극 추구, 위험 회피, 사회적 민감성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 첫째는 서로 상반된 자극 추구와 위험 회피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둘째는 자극 추구가 가장 높고 위험 회피가 가장 낮았다. 박소영 전문의는 둘째의 경우 충동적이며 결과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고집을 부린다고 봤다. 또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4살 시기여서 두 가지가 '결합해 폭주기관차'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첫째는 감정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둘째에 대해선 감정을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음 상황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꼽았다. 검사에서 엄마의 기질은 세 가지가 모두 낮게 나와 아이들과 어울리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됐다. 하지만 박소영 전문의는 "기질을 이해하면 효과적으로 육아가 가능할 것"이라며 응원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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