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거사 다룬 '영웅',
'올빼미' 사극 바람 타고 돌풍 잇는다

2조8000억 '아바타2'도 긴장
/사진 = CJ E&M

≪최지예의 시네마톡≫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

한국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이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가 쌍끌이 흥행에 나선다. 조선시대를 건너 식민지 시대로 배턴을 넘겨받고 청코너에 선 두 영화의 맞수는 2조8000억원을 쏟아 부은 대작 아바타2:물의 길'이 섰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영웅'은 한국 최초로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작품. 단 한번도 시도된 적 없는 현장 라이브 녹음 방식으로 배우들의 열연과 가창을 생생하게 담아내 업계의 호평을 이끌었다. 게다가 1900년대를 스크린으로 옮겨온 프로덕션과 라트비아 로케이션까지 진행,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영웅'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봐야 할 영화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역사 속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조명했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대한민국의 현재를 읽고 미래를 내다 보기 위해 이번 연말 필수 관람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왜 '영웅'을 봐야 하냐'는 질문에 안중근 역의 배우 정성화 역시 "역사 속에서 자긍심을 느낌과 동시에 그 때를 통해서 앞으로를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안중근 의사를 보면서 내가 어떤 자긍심을 느껴야 할까, 내가 반성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안중근은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최초로 뮤지컬 작품을 영화화한 작품이란 점에서도 눈여겨 볼 가치가 있다. 해외를 보면 '레 미제라블', '캣츠' 등 뮤지컬을 영화화해 작품의 확장을 이룬 사례가 여럿 있다. 한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즐기며 문화적 가치를 풍성하게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데, '영웅'이 선구자의 역할을 하며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여러 번 중요성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영웅 안중근'을 소재로 해 가치를 더한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면서 300만 관객 돌파 목전에 선 '올빼미'를 잇는 사극이라는 점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올빼미'를 통해 조선왕조실록 속 인조와 소현세자를 역사적 이야기를 만났다면, '영웅'에선 안중근 의사와 어머니, 그리고 독립군의 이야기에 빠질 수 있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웅'의 경쟁작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거대작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이다.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2조8000억의 매출이 발생되어야 수익이 나는 할리우드 거대 자본이 투입된 골리앗이다. '아바타: 물의 길'은 현존 최고의 촬영 기술이 집약된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192분의 러닝타임이 최대 불안 요소인 탓에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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