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주요 OTT, 12월 신작 시리즈로 연말 공세
넷플릭스, 송혜교·이도현·김은숙 작가 '더 글로리' 공개 예정
티빙, 이선빈·한선화·정은지 '술도녀2'로 컴백
디즈니플러스는 '커넥트' 정해인·'카지노' 최민식으로 승부수
주요 OTT 12월 신작 주인공인 송혜교, 정해인, 이선빈, 하니. /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주요 OTT들이 신작 드라마를 연말에 내놓으며 올해가 가기 전 다시 한번 가입자 모집에 힘을 쏟는다. 넷플릭스는 송혜교 주연, 김은숙 작가 집필의 '더 글로리', 티빙은 흥행작 '술꾼도시여자들'(술도녀)의 시즌2, 디즈니플러스는 정해인 주연의 '커넥트'와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 쿠팡플레이는 19금 토크 소재의 '판타G 스팟'으로 승부를 본다.'오징어게임'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절치부심의 각오로 송혜교, 김은숙 작가 조합의 '더 글로리'를 오는 30일을 발표한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준비한 처절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 '로맨스 대가'로 통하는 김은숙 작가지만 이번 작품은 복수극이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모험을 시도했다.

송혜교는 미혼모의 딸이자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 역으로 등장한다. 이도현이 연기한 주여정은 성형외과 개업의로, 문동은의 왕자님이 아닌 '칼춤을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결심하는 인물. 1981년생인 송혜교는 남자주인공인 1995년생 이도현과는 14살 차이. 송혜교가 복잡다단 감정선의 인물을 설득력 있게 소화해낼지, 14살 연하 이도현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더 글로리', '술꾼도시여자들2'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티빙
티빙은 가입자 수를 끌어모았던 흥행작을 시즌2로 선보인다.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 주연의 '술도녀2'를 오는 9일 공개하는 것.

'술도녀' 시즌1은 방영 당시 티빙의 역대 가장 높은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티빙의 성장을 견인했다. 시즌1에서 안소희(이선빈 분)는 아버지의 죽음을, 한지연(한선화 분)은 사랑의 실패와 유방암 수술을, 강지구(정은지 분)는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내며 성장을 이뤘다. 시즌2 초반에는 "술을 끊었다"고 선언하는 안소희, 그리고 한지연의 완치를 위해 산속 생활에 돌입한 세 친구의 모습이 그려진다.

시즌1은 맛깔나는 욕설부터 유쾌한 술자리까지 발칙하면서도 공감을 부르는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정은지는 이번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성장통"이라고 꼽았다. 교훈적 이야기로 치우치지 않고 시즌1의 유쾌함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커넥트', '카지노' 포스터. / 사진제공=디즈니


디즈니플러스는 론칭 1년 동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기존 해외 콘텐츠들이 많은 탓에 몸집만 거대한 채로 국내 OTT 시장에서 부유하는 중. 디즈니플러스는 올해가 가기 전, 힘을 준 두 작품 '커넥트', '카지노'로 안착할 자리를 찾는 모양새다.

7일 공개된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빼앗긴 한쪽 눈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이야기. 다크 히어로 캐릭터에 도전한 정해인은 한쪽 눈에 안대를 한 채 어려운 액션을 소화해낸다.오는 21일 공개되는 '카지노'는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목숨을 건 도박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민식이 욕망 넘치는 차무식 역으로 25년 만에 시리즈물로 컴백한다. 드라마 '해방일지', 영화 '범죄도시2'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손석구가 형사 역으로 출연해 최민식과 대립각을 이룬다. 2014년 '명량' 이후 두드러지는 흥행작이 없는 최민식과 잇단 흥행으로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 서로 다른 흥행 기세를 가진 두 사람이 긍정적 방향으로 진전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쿠팡 유료회원인 와우회원으로 사용자 유입을 늘렸던 쿠팡플레이는 EXID 출신 하니 주연의 '판타G 스팟'을 오는 16일 내놓는다. 여성들의 섹스 고민을 다루는 드라마로, 하니는 섹스 카운슬러가 된다. '날 것'의 적정 수위를 지켜내며 공감을 이끌어낼지가 성공 포인트 중 하나다.

OTT 시장에서 '1강 체제'를 이룩한 넷플릭스는 성장 정체기에 빠졌고, 시장 후발주자들은 그 틈을 노리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넷플릭스가 반등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시장 후발주자들 중 판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나올 수 있을지, 올해가 가기 전 연말 신작 경쟁이 더욱 뜨거운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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