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니TV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영상 캡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김설현, 임시완이 돈다발 분실 소동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4회에서는 여름(김설현 분)이 안곡마을 주민들과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잃어버린 돈다발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여름은 주민들과 가까워지며, 누군가를 미워하느라 외로웠던 마음을 따뜻하게 충전했다.이날 방송은 충격적인 아침을 맞는 여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숙취에 시달리며 잠에서 깬 여름은 잔액 0원이 찍힌 현금 인출 거래명세표에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자신이 지난밤 술에 취해 전 재산을 현금 인출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름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고, 어렵게 은행 CCTV 영상을 확인해 대범(임시완 분)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알고 보니 대범은 만취한 여름이 걱정돼 함께 있던 것이었다. 여름은 온갖 진상을 부린 자신의 흑역사를 전해 듣고 창피해하는 한편, 대범이 돈 봉지를 자신에게 돌려줬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절망했다. 그렇게 돈이 든 봉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여름은 돈 봉지를 찾기 위해 온 마을 쓰레기들을 뒤졌고, 마을 방송까지 타며 사건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그러던 중 돈을 찾지 못해 시무룩한 여름 앞에 대범이 나타났다. 대범은 갑자기 돈 봉지를 찾았다며 건넸다. 그리고 자신이 착각해 돈을 집에 가져갔다며 사과를 했다. 종일 고생한 여름은 허탈한 마음에 대범에게 화를 냈다. 대범 역시 여름이 걱정돼 마을 쓰레기들을 뒤지고 다녔지만, 이를 알리 없는 여름은 대범이 원망스러웠다.그러나 여름의 돈다발 분실 사건 전말에는 반전이 있었다. 성민(곽민규 분)의 아들 준(김준 분)이 여름의 돈 봉지를 주웠던 것. 대범은 어린 준을 감싸주기 위해 자신이 돈을 가지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여름에게 텃세를 부리던 성민은 아들 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여름의 당구장에 온갖 살림살이들을 가져다주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여름은 대범의 배려하는 마음을 알았고, 제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름은 앞서 봄(신은수 분)이 집에 있던 돈 봉지를 가져갔을 것이라고 의심한 것을 후회하며, 봄에게 미안해했다. 여름에게 사과를 한다며 저금통을 깨 피자를 선물한 준과, 투박하게 진심을 전한 성민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마지막 안곡 주민들과 함께 당구장을 고치고 꾸미는 여름의 모습은 감동을 안겼다. 봄의 친구 재훈(방재민 분)까지 합류했다. 혼자라서 외로웠던 여름의 당구장은 봄, 재훈, 강아지 겨울이의 온기로 훈훈하고 시끌벅적해졌다. 여름은 주민들의 도움을 떠올리며 '나는 이 마을,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다. 이곳을 떠나고 싶었고, 내 돈이 다 없어지길 바랐다. 내 세상에서 나는 피해자, 그들은 가해자였다. 그런데 오늘 그게 뒤집혔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방인 같았던 여름이 마을 주민들과 한층 가까워지는 모습에 감동은 선사했다. 마을에 점점 스며드는 여름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앞으로 주민들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갈 여름의 서사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방송 말미, 여름의 당구장이 과거 대범이 어렸을 때 살던 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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