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멤버 츄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가 츄를 '갑질' 이유로 그룹 이달의 소녀에서 퇴출시키며 '소속사 vs 츄'의 진실게임이 시작될 조짐이다.

츄의 퇴출로 과거부터 언급된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입장을 불신하고, 츄를 옹호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츄의 이적설과 소송전,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정산 문제와 부당대우 등 여러 의혹들이 맞물려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기세다.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갈등은 1년 전부터 시작됐다. 츄가 많은 예능에 출연하고 광고 모델로 활동했지만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시발점이었다. 이에 더해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자금난이 심각해 외주 업체와 외부 인력에 수 억원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달의 소녀에 대한 걱정은 커져갔다.

츄는 지난해 말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이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살얼음판 위 동행은 계속 이어졌다. 츄는 이달의 소녀 활동도 지속했고, 지난 3월엔 Mnet '퀸덤2'에 출연하면서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츄의 활동은 괜찮은 듯 했다.

하지만 츄가 개인 스케줄로 인해 이달의 소녀의 첫 공식 월드투어에 빠지며 부정적 이슈에 계속 이름을 올렸다. 츄가 이달의 소녀 주력 멤버였기에 '소녀가장'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팀과 소속사 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다 6월, 츄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떠나 혼자 바이포엠스튜디오로 이적한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균열이 공식화됐다. 원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른 곳으로 이적한다는 이야기는 이달의 소녀와 츄, 회사 모두에게 좋지 않음에도 이렇다 할 공식이 나오지 않았다.

침묵의 시간이 길어진 이때 츄가 개인 스케줄마다 혼자 택시를 타고 다녔다는 팬들의 주장이 등장했다. 회사가 츄를 케어해주지 않았다는 인증글이 올라왔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다음날이 되어서야 "츄와 관련된 사항은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며 "멤버들이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달의 소녀 멤버 츄

하지만 지난달 뒤늦게 츄가 4월 '주식회사 츄'를 설립하고 자신이 대표 이사로, 어머니를 사내 이사로 등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이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었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11월 25일 "당사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바 사실이 소명됐다. 츄를 이달의 소녀 멤버에서 제명하고 퇴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켜츄' 제작진은 "갑질이라니 진짜 웃긴다. 지우는 자기도 힘든데 딴 스태프가 돈 못 받을까봐 걱정해주던 앤데"라면서 "내가 답답해서 너부터 신경 써 지우야! 했더니 저도 겪어봐서 힘든 거 아니까 그냥 못 보겠어요 하던 애예요. 애 제대로 케어 안 해준 거 우리가 전부 아는데"라고 츄를 감쌌다.

예민한 이슈 중 하나인 '갑질'로 츄를 내보냈지만 타격을 받은 쪽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츄가 학폭 논란도 있었기에 '갑질로 인한 퇴출'이라면 츄가 연예계에서 퇴출 당할 거라 예상한 것일까.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갈등은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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