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똑 부러지게 잘하는 이서진, 곽선영이 인생 굴곡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는 메쏘드엔터의 주축이 되는 프로 매니저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마태오(이서진 분) 이사와 천제인(곽선영 분) 팀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능수능란하게 상황을 컨트롤하는 이들은 ‘매벤져스(매니저+어벤져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일에 있어서 만큼은 ‘프로’의 아우라를 발산하는 이들이 본인들의 인생은 ‘아마추어’처럼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
라이벌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로 업계도 인정한 뛰어난 능력자 매니저 태오. 하지만 정작 가족 ‘매니징(managing)’은 하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처지다. 혼외자 소현주(주현영 분)의 존재를 아내 송은하(정혜영 분)와 아들 마은결(신현승 분)이 알게 됐기 때문이다. 몇 십 년 전, 은하와 헤어졌을 때 그가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다른 사람을 잠깐 만났던 태오였다.
이를 알게 된 가족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여태까지 감쪽같이 속인 태오에게 배신감을 느낀 은하는 가방 하나 달랑 던져주고 그를 집에서 내쫓았다. 덕분에 매각 위기에 있는 메쏘드엔터를 인수할 비즈니스 파트너, 즉 장인어른의 자금이 막히면서 궁지에 몰렸다. 게다가 상황은 여기서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하다. 지난 방송 직후 공개된 7회 예고에서 화가 단단히 난 은하가 “우리 이혼하자”라며 쐐기를 박는다.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태오가 가정사도 프로처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제인도 인생 최대 위기를 맞닥트렸다. 일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연애’를 추구했던 제인은 세무조사관 이상욱(노상현 분) 팀장을 만났다. 첫 만남부터 불꽃 튄 제인은 불도저처럼 그를 향해 대시했다. 그렇게 시작된 상욱과의 연애는 가볍게 만나고, 마음에 안 들면 헤어지는 지난날과는 달랐다. 어딜 가는지, 무얼 하는지 생전 하지 않던 동선 보고도 상욱에게만은 해줬다.
그런 노력에도 시련은 빠르게 찾아왔다. 상욱은 제인이 일에 매진하느라 툭 하면 약속 파토 내, 밥 먹다가 일하러 가, 하루 종일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는 것까지는 이해했다. 하지만 소속 배우 김호영의 생일파티에서 연락도 없이 자신과의 약속을 잊고, 술에 취해 놀고 있는 모습을 보자 제인이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고, 이별을 고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 자신이 상욱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깨달은 제인. 이미 차갑게 돌아서 버린 상욱을 제인이 다시 붙잡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 또한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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