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저는 30대를 앞두고 있는데 '나이는 이렇지만, 마음은 스무살이야'라는 게 이런 느낌인가 싶어요. 점점 실감 나는 거 같아요. 하하."

일명 '국민 남동생', '풀네임 여진구 오빠'라고 불린 배우 여진구가 30대를 앞두고 있다. 모태 솔로라고 고백했던 그였지만, 아직 진정한 사랑은 찾지 못했다고. 여진구는 여전히 '동감' 속 한솔과 같이 직진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여진구 /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동감'은 1999년의 용(여진구 역)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역)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2000년 개봉한 영화 '동감'을 22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극 중 여진구는 용 역을 맡았다. 용은 1999년에 사는 95학번 대학생이자 사랑을 꿈꾸는 청춘이다.

여진구는 "제가 오래 연기하긴 했지만 요즘 20대 친구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고, 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다 보니까 우정까지는 괜찮을지 몰라도 사랑은 등한시 한 거 같다. '진짜 내가 할 수 있을까?', '사랑해도 되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용이를 보면서 20대 때는 삶의 목표가 잠깐이라도 사랑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또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진구 /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이어 "용이 캐릭터가 진짜 평범한 20대라면 삶의 목표도 확실하지 않고,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물음표만 가득한 상황 속에서 운명의 상대 시그널 덕분에 존재를 만났다면 눈이 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여진구는 "진정한 사랑을 지나쳐온 건지, 못 봤던 건지, 아직은 안 온 건지 지금은 모르겠다. 물론 저도 비슷하게 연기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바쁘다 보니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거운 거라고 생각이 들다 보니까 다가가기가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여진구 /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또한 "감히 표현을 진실하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용이 같이 확신에 차서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한다', '직진해야지' 이런 건 아직 없다. 기다리고 있다. 어디 계시지, 많이 돌아다니려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여진구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모태 솔로'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여진구는 "양심상 지금까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애매한 게 있다. 부끄럽다. 알게 모르게 했지만, 아직 한솔이 같은 사람은 없었다. 보통 썸을 타긴 했다. 당연히 호감을 서로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제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여진구 /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여진구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20대 지나기 전에 청춘 로맨스 장르를 제 개인 필모그래피로 하나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VIP 시사회에서 형들이 저한테 '이거는 20대가 아니면 참 만나기 힘들었을 작품이다. 시기도 잘 만났고, 네가 이런 모습을 남긴 거에 대해 축하한다'고 하더라. 저 역시 행복하다"며 웃었다.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다채롭게 채우고 싶다는 여진구. 그는 "이번 '동감'도 그렇지만 지금의 제 모습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작품들을 할 수 있다면 기분이 좋더라. 가끔 10대 때 혹은 어렸을 때 한 작품을 보면 기억이 잘 나지도 않는 순간들도 담겨 있다"며 "인적인 욕심이라고 해야 하나. 연기하면서 제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20대라는 나이에 남는 역할들, 그런 작품들 남기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여진구 /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여진구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조심스러워하는 부분들이 저 스스로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한동안 저 스스로 사랑, 청춘에 대해 고팠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도 안 잡혔다. 용의 모습을 보면서 배웠다"며 "나도 빨리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겪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무늬의 말처럼 사랑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은영 감독님과 그때 했던 사랑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나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 사랑을 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해서 간접적이긴 했지만 설레면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여진구는 별명인 '여진구 오빠'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30대를 앞두고 있는데 '나이는 이렇지만, 마음은 스무살이야'라는 게 이런 느낌인가 싶다. 점점 실감 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