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캡처


안문숙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방송되는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과 혜은이가 새로운 보금자리 포항에서 새 식구로 안문숙, 안소영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한동안 방송에서 보이지 않았던 안문숙은 '같이 삽시다'를 통해 3년 만에 복귀했다. 안문숙은 박원숙과 드라마 '토지'에서 모녀 사이로 호흡을 맞췄던 것을 시작으로, 혜은이의 오랜 팬임을 밝히는 등 자매들과 인연이 깊었다.

안문숙은 "제가 생긴 건 이래도 살림은 잘한다. 음식도 맛 하나는 확실히 보장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제가 요즘 어딜 가도 연장자 대우를 받는데, 여기서는 막둥이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며 유쾌한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 환갑이 지났다는 안문숙은 동안미를 뽐내기도 했다. 궂은일은 다 맡겨달라며 막내를 자청한 안문숙은 느닷없이 "원숙아!"라며 갑작스러운 야자타임(?)으로 왕언니 박원숙을 당황하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문숙은 지난해 어머니를 떠나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조문객도 많이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했다. 안문숙은 "지난해 10월 코로나가 심할 때 가셨다. 기사로도 잠깐 나가고 말았다"며 "그때가 개천절 연휴였다. ‘평생 잊지 말라고 하늘 문이 열리는 날 떠나셨나' 했다"고 전했다.안문숙의 어머니는 50대 후반에 간염을 앓았지만, 고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했었지만, 간경화로 발전했다. 안문숙은 "간염이라는 게 그렇게 무섭다는 걸 그때 느꼈다. 간 기능이 약화되다가 간경화로 발전되고 88세에 소천하셨다"고 말했다.

안문숙은 세 자매인데, 어머니의 장례식을 혼자서 치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주에 있던 언니와 동생이 코로나19로 인해 귀국하지 못한 것.

또한 안문숙은 평생 함께 살며 유난히 돈독했던 엄마를 떠나보낸 뒤 1년간 상실감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안문숙은 "장례식을 치른 다음이 더 문제였다. 상실감이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저는 엄마의 아들이자 딸이자 남편이자 친구였다. 이렇게 웃고 큰소리칠 수 있게 된 게 1년 만이다"고 털어놨다.

식사 시간에는 안문숙의 결혼 로망이 화두가 됐다. 박원숙은 "너 옛날에 털 많은 남자 좋아했지 않나"라고 물었다. 안문숙은 "요새는 옵션이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가슴 털 로망에 대해 "너무 궁금했다. 거품 많이 한 번 내보고 싶었다. 그런데 남의 가슴에 거품을 낼 순 없지 않나"며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가슴에 털이 많았다. 셔츠를 입고 오면 보이지 않나. 그게 뇌리에 박혔다. 면도 하고 오면 푸르스름한 게 그렇게 멋있었다"라고 말했다. 결혼을 하긴 할 거냐는 물음에 "나는 내가 이렇게 늦게 결혼할 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다"며 "희망 안 버렸다. 난 독신주의자 아니다. 한 번도 경험을 못해봤으니 경험을 해봐야지 않겠나"고 답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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