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이 성추행을 당한 뒤 미투를 폭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에서는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송화(이민영 분)가 등장했다.
이날 늦은 밤 송화의 딸 이슬이가 홀로 ‘로(Law) 카페’ 사무실을 찾아 엄마인 송화가 매일 토하고, 우는데 병명도 모른다며 걱정했다. 이슬이를 찾아 헤매던 송화가 김유리(이세영 분) 전화에 한걸음에 달려왔고, 가슴 졸였던 심정을 이슬에게 토해내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잠든 이슬이를 업어 데려다준 은강(안동구)이 “그게 뭐든 말 만하면 도와드릴 수 있다구요”라고 손을 내미는 데도 철벽을 쳤던 송화는 두려움과 고통 사이, 고뇌에 빠졌다. 다음 날 송화는 일하고 있던 최의원 사무실에 사직서를 냈고, 미혼모의 편의를 봐주는 곳이 있을 것 같냐는 협박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계로 인해 처절하게 버텨왔던 시간이 떠오르자 송화는 눈물을 떨궜고, 전화를 준 김유리에게 1년 전부터 시작된 최의원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급기야 지난주 별장에서 최의원의 손길을 거절했다가 폭행을 당한 수모를 밝힌 송화는 “아무리 묻어도 묻혀지지가 않아요”라며 오열했다.
김유리는 녹취와 고소를 제안했다. 김유리는 "온갖 협박이 있을 것이고, 그 모든 과정을 딸이 보게 될 것이지만, 고소를 하겠다면 함께 하겠다"며 송화를 도울 거라 말했다. 송화는 최의원이 만남을 제안하자 김유리에게 조언을 구하는 태도로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이어 녹음기를 들고 직접 증거 채집에 나선 과감함과 답변을 유도하는 적극성으로 최의원을 처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송화는 구토까지 할 정도로 괴로웠지만 “저 할래요. 고소. 그거 할래요”라며고 말했다. 이어“아무렇지도 않게 멀쩡하게 살 텐데. 저만 이렇게 평생 괴로울 거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잖아요”라며 정의구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자신을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고 간 별장 속 권력의 카르텔 4인방에 정면 도전을 예고한 송화는 김정호(이승기), 김유리, 은하빌딩 식구들과 함께 최의원에게 한 방을 날릴 복수전을 계획했다.
드디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최의원이 참석하는 자선행사에 나선 송화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김유리, 김정호와 등장했다. “감당할 수 있겠어? 더 많은 걸 잃게 될 텐데”라는 편웅(조한철 분)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최의원의 연설 중 송화에게 가했던 성추행 녹취를 틀었다.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자 최의원은 도망치기 바빴다. 이후 로카페 식구들은 샴페인 잔을 부딪히며 자축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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